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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서 마크롱 반대 시위…"친 기업·시장 정책 안 돼"

등록 2017.05.09 15: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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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AP/뉴시스】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당선인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017.5.9.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8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당선인의 '친 기업, 친 시장' 공약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이날 파리에는 노동조합원들과 사회주의자, 대학생 등 1500명 이상이 모여 '반 마크롱'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마크롱이 공약한 시장주의 개혁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대는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동부 바스티유까지 마크롱 반대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수십 명이 체포됐다.

 마크롱 반대 시위에 나온 한 대학생은 "마크롱이 지난 5년처럼 무분별한 정책을 계속 펼치려 한다면 우리는 시위하기 위해 거리로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리 뿐만 아니라 리옹, 낭트, 그러노블, 스트라스부르 등 프랑스의 다른 도시들에서도 전날 대선 결선 결과가 나온 이래 소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마크롱은 전날 대선 결선에서 극우 정당 국민전선(FN) 후보인 마린 르펜을 꺾고 승리했다. 정치 신예인 그는 반 기득권 후보로 인기몰이를 했지만 그가 '차악'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많다.

 프랑스의 주요 노동조합들은 마크롱 당선에 따른 친 기업 정책 추진을 우려하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다. 프랑스민주노동동맹(CFDT)는 마크롱이 이기긴 했지만 르펜의 득표율도 높았다고 지적했다.

【파리=AP/뉴시스】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당선인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017.5.9.

 마크롱은 선출직 경험은 없지만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사회당 정권에서 경제장관을 지냈다. 그는 이른바 '마크롱 법'이라는 정책을 통해 노동 유연화와 기업 규제 완화를 추진했다.

 마크롱은 투자은행가 출신의 전형적인 자유시장주의자다. 그는 법인세 인하, 노동 유연성 확대 등을 통해 경제를 살리겠다고 공약했다. 또 정년, 연금에 대한 기업과 노동자의 협상권을 인정하겠다고 했다.

 프랑스 언론인인 아이반호 고보로프는 "이번 대선은 주로 르펜을 막기 위한 것이긴 했지만 마크롱을 뽑은 많은 사람들이 그의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마크롱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다른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한 투표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유권자들이 극우 세력 집권을 어떻게든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마크롱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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