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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청와대로 돌아가는 문재인

등록 2017.05.10 06: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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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오후 국회를 찾은 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으로 돌아오며 주민들과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7.05.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오후 국회를 찾은 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으로 돌아오며 주민들과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7.05.09.    [email protected]

盧 마지막 비서실장에서 청와대 주인으로 화려한 복귀

【서울=뉴시스】정윤아 기자 = 10일 제19대 대선에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에서 대통령의 신분으로 10년 만에 청와대로 복귀하게 됐다. 9년3개월만에 청와대로 비서실장에서 대통령으로 화려하게 돌아가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2008년 2월24일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다가 청와대를 떠났다. 대통령 비서실장이 두번의 정권 교체를 겪은 뒤 대통령 신분으로 청와대로 돌아가게 된 것은 우리 정치사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다.

 문 대통령의 청와대 생활은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인 2003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문 대통령은 2003년 당시 참여정부의 초대 대통령 비서실 민정수석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대선당시 부산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문 대통령을 향해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라고 극찬했던 만큼 30여 년간 산전수전을 같이 겪은 문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 사이는 막역했다.

 문 대통령은 초기 민정수석으로 활동하는 동안 노 전 대통령의 강력한 신뢰를 바탕으로 '왕수석'이란 별명을 얻을 만큼 청와대 보좌진을 이끌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은 그러던 중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치아 10개가 빠져 임플란트를 해 넣을 만큼 건강상의 문제가 생기자 2004년 민정수석 자리에서 물러나 히말라야로 트래킹을 떠났다. 하지만 도중에 노 전 대통령의 탄핵안 국회 통과 직후 귀국해 법률대리인을 맡았다.

 문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 결정 후 3일 뒤 시민사회수석으로 청와대에 재입성했다. 이후 다시 민정수석에 임명됐지만 '부산사람이 왜 참여정부를 부산정권으로 생각하지 않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발언이 문제가 돼 2006년 5월 사임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오후 국회를 찾은 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으로 돌아오며 주민들과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7.05.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오후 국회를 찾은 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으로 돌아오며 주민들과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7.05.09.    [email protected]

 이후 2006년 10월 다시 청와대 정무특보에 임명됐다. 민정수석은 아침에 청와대로 출근해 비서관 회의에 참석하고 수시로 대통령에게 직보하는 역할이었지만 특보는 상대적으로 대통령과의 거리는 멀다. 청와대에서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덜했던 시기다.

 문 대통령은 이후 2007년 3월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을 맡아 2008년 2월 24일 청와대를 나오기 직전까지 1년간 지근거리에서 노 전 대통령을 보좌하며 청와대 영내에 머물렀다. 특히 비서실장 공관은 쪽문을 통해 청와대와 연결돼 있고, 청와대 건물 바로 옆 안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사실상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과 24시간 같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로부터 9년 3개월만인 2017년 5월10일 문 대통령은 대통령 비서실장에서 대통령의 신분으로 청와대에 돌아오게 됐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민정수석, 특보, 비서실장을 거쳐 자신이 청와대의 주인이 되는 정치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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