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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화양 추정 유골 발견 소식에 가족들 "9명 모두 돌아오길"

등록 2017.05.13 17: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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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조은화양 어머니 이금희(49·여)씨가 8일 오후 전남 목포신항에서 미수습자 조기 수습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오열하고 있다. 2017.04.08.  sdhdream@newsis.com

"애간장 녹는 심정에도 마지막까지 긴장 끈 놓지 못해"

【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세월호 참사 1124일째인 13일 세월호 4층 선미 8인실에서 미수습자 조은화 양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다. 

 이날 전남 목포신항만 세월호 선체 수색 현장을 찾은 미수습자 가족들은 유골 수습 과정을 직접 참관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아 상태로 미뤄 은화 양으로 추정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은화 양 어머니 이금희(49)씨는 만감이 교차한 듯 허다윤 양 어머니 박은미(47)씨를 부둥켜 안고 오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광경을 지켜 본 양한웅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보고 싶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버텨온 3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 듯 보였다"고 묘사했다.

 진도 맹골수도에서 인양된 세월호가 힘겹게 목포신항까지 왔지만, 육상 거치가 수차례 미뤄지고 지난 3주 간 수색에 난항을 겪었던 터라 가족들은 밤잠을 이루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씨는 이내 "미수습자 9명이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에게 인양의 끝은 9명이 모두 돌아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은화양은 엄마에게 친구 같은 딸이었다.

【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조은화·허다윤양 어머니 이금희(49·여)·박은미(47·여)씨가 6일 오후 전남 목포신항만 북문 옆 울타리 밖에서 육상 거치를 앞둔 세월호 선체를 바라보고 있다. 2017.04.06.  sdhdream@newsis.com

 '버스에 탔다', '학교에 도착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엄마의 걱정을 덜었고 집에 돌아오면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곧잘 이야기했다.

 참사 당시 '수학여행비가 32만원이나 된다'고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 착한 딸이었다.

 수학을 유독 좋아했고 전교 1등을 도맡아 해왔던 그의 꿈은 회계 분야 담당 공무원이었다. 세월호 참사가 여고생의 꿈을 앗아갔다.  

 이씨는 '착한 딸'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잠시 접어두고 "우리 모두 가족의 손을 잡고 집에 가자"며 간절한 염원을 모았다.  

 미수습자 가족들을 돕고 있는 양 위원장은 "은화 양 어머니는 애간장이 녹는 심정일 것"이라며 "복잡한 심경도 내비치지 않고, 가족들과 한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색팀은 미수습자 가족이 제출한 신원 기록을 토대로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선미 4층 8인실에서는 은화양의 가방도 발견됐다. 가방에는 휴대전화와 학생증, 볼펜, 독서실 카드, 지갑 등이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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