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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생명이야기⑬]올 여름은 박과채소로 건강하게

등록 2017.05.18 15:03:01수정 2017.05.30 09: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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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여름의 문턱에 바짝 다가섰다. 올 여름 무더위는 어떻게 보낼까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지구온난화로 봄이 사라지고 여름이 빨리 오고 있으니 여름이 더더욱 길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그 시름이 더 깊어진다.

 실내 에어컨 옆에서만 지낼 순 없는 노릇, 건강하게 여름을 보내는 방법을 생각해 보고 미리 대비하자.

 먼저 수분 배출로 지칠 우리 몸을 생각해 먹는 것부터 제대로 챙겨먹자.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릴 때 큰 도움을 주는 식품은 우리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박과채소이다.

 박과채소란 수박, 참외, 오이, 멜론 등과 같이 과실을 먹는 채소를 일컫는다.

 한의학에서 이들 박과채소는 수분이 많고 서늘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열을 식히고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신장 기능을 좋게 한다고 한다.

 박과채소는 마트나 시장 등에서 누구나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박과채소의 대표주자는 여름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수박이다.

 수박은 수분이 94.5%이고 당분, 아미노산, 사과산, 비타민 등을 함유하고 있다.

 또한 수박엔 단백질이 요소로 변해 소변으로 배출되는 과정을 돕는 '시트루린'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어 수박을 먹으면 이뇨 효과, 부종, 신장병에도 효과적이다.

 수박에 함유된 과당과 포도당은 인체에 쉽게 흡수되어 피로 회복에 좋으며 강한 햇볕과 높은 온도로 인해 더위를 먹었을 때에도 좋다.

 수박은 껍질이 두툼해 음식 쓰레기 걱정으로 구입을 잠시 망설이는 경우도 있지만 입 냄새가 심한 사람은 껍질 삶은 물로 입가심을 하면 냄새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사실 수박은 버릴 것이 거의 없다.

 그 다음 박과채소로는 노란 색깔과 더불어 진한 향기로 소비자의 눈과 코를 자극하는 참외가 있다.

 참외 역시 수분과 당분이 많아 갈증 해소와 피로 회복에 좋은 여름 과일이다.

 한의학에서는 몸을 보해 주면서 열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참외씨는 열을 떨어뜨리며 장을 축축하게 하여 대변을 원활하게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참외를 먹을 때 참외씨를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참외씨엔 이러한 효능이 있으므로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단 참외를 물에 담갔을 때 참외의 골이 3개 정도가 물위에 뜨면 정상적인 참외이므로 씨를 먹어도 되지만 참외가 물속에 가라앉으면 발효과(물찬참외)로써 이러한 참외는 씨를 먹으면 설사를 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계절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오이는 칼륨 함량이 높은 알카리성 식품으로 많이 먹게 되면 체내의 나트륨이 배설되어 몸을 맑게 만든다.

 또한 비타민과 무기질의 공급원으로 중요할 뿐만 아니라 싱그러운 향, 녹색 빛깔, 아삭한 식감 등으로 먹으면 만족감을 주고, 등산 시 갈증 날 때 먹으면 갈증 해소뿐만 아니라 기분까지 좋게 만든다.

 가끔 만나는 쓴 오이는 재배할 때 온도를 높게 관리했거나 물이 부족했을 때 나타나는 '쿠쿠르비타신'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먹어도 괜찮다.

 오이 즙은 화장수로 이용할 수 있으며 화상이나 땀띠에 발라주면 효과가 있다.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박과채소를 가까이 하면 어떨까? 수분 가득한 시원한 수박, 참외, 오이로 가족 건강도 챙기고 농업인의 노고도 생각해 보는 여름을 준비해보자.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 농업연구사 이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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