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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6회까지 5점' 오랜만에 류현진 도운 다저스 타선

등록 2017.05.19 1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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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 Angeles Dodgers starting pitcher Hyun-Jin Ryu, of South Korea, throws against the Miami Marlins during first inning of a baseball game in Los Angeles, Thursday, May 18, 2017. (AP Photo/Chris Carlson)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올 시즌 빈약한 지원으로 류현진(30·LA 다저스)의 힘을 뺐던 다저스 타선이 오랜만에 힘을 냈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7피안타(2홈런) 2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이날 홈런 두 방을 허용한 류현진이지만, 타선이 힘을 내주면서 한층 가벼워진 어깨로 마운드에 나설 수 있었다.

 류현진 스스로도 2루타를 때려내는 등 타선 지원에 힘을 보탰다.

 어깨 부상 이전처럼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타선 지원까지 빈약해 고전했던 류현진에게는 힘을 낸 타선이 반갑다.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다저스 타선이 5점 이상을 뽑은 것은 두 차례 뿐이다.

 좌완 투수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의 시즌 첫 3경기에서 왼손 투수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류현진이 시즌 첫 등판에 나선 지난달 8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다저스 타선은 좌완 투수 카일 프리랜드를 상대로 단 1점을 뽑는데 그쳤다.

 류현진이 4⅔이닝만을 던져 승리투수가 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지만 타선이 부진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4월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류현진이 4⅔이닝 4실점으로 부진한 가운데 다저스 타선은 상대 좌완 선발 브렛 앤더슨을 상대로 3안타 무득점에 그쳤고, 다저스는 0-4로 졌다. 패전의 멍에는 류현진의 몫이었다.

 당시 경기를 마친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타자들이 초반에 점수를 뽑아줬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달 19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류현진은 홈런 세 방을 허용하면서 4실점하기는 했지만, 6이닝을 버텼다.

 이런 가운데 다저스 타선은 프리랜드를 상대로 결정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프리랜드를 상대로는 1점을 뽑는데 그쳤다. 9회말 2점을 추가했지만, 8회까지 1득점만을 올렸다.

 타선의 무기력한 모습 속에 류현진은 또다시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4월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류현진은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들어 가장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당시 다저스 타선이 상대한 투수는 우완 맷 케인이었다. 좌완 투수가 아님에도 다저스 타선은 케인을 생대로 한 점도 뽑지 못했다.

Los Angeles Dodgers' Yasiel Puig celebrates after his two-run home run against the Miami Marlins during the second inning of a baseball game in Los Angeles, Thursday, May 18, 2017. (AP Photo/Chris Carlson)

 결국 0-1로 뒤진 상황에 강판된 류현진은 다저스가 1-2로 지면서 시즌 4패째를 떠안았다.

 이달 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다저스 타선은 5점을 뽑았지만,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은 2점만을 내는데 그쳤다.

 류현진이 4이닝 10실점으로 최악투를 한 지난 12일 콜로라도전에서도 타선은 지지부진했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5회 이후 7점을 올렸지만 4회까지는 무득점이었다.

 하지만 이날 다저스 타선은 올 시즌 아직 승리가 없는 마이애미 선발 애딘슨 볼케스를 상대로 3회까지 5점을 뽑으며 '쿠어스 필드 참사'를 겪었던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말부터 타선이 활발했다.

 1회 체이스 어틀리, 코리 시거, 저스틴 터너가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만루의 찬스를 일궜고, 코디 벨린저의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다.

 류현진이 2회초 저스턴 보어에게 동점 솔로포를 얻어맞았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타선이 재차 힘을 내줬다.

 다저스는 2회 페더슨의 안타로 만든 1사 1루에서 야시엘 푸이그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작렬해 3-1 리드를 안겼다.

 타석에서도 재능을 뽑내는 류현진도 스스로를 도왔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은 상대 선발 에딘슨 볼케스의 시속 94마일(약 151㎞)짜리 직구를 노려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통산 6번째 2루타다. 류현진이 2루타를 때려낸것은 2014년 7월 3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 이후 1051일 만에 2루타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체이스 어틀리의 중전 안타 때 홈까지 파고들어 시즌 첫 득점도 올렸다.

 팀이 4-1까지 앞선 덕에 류현진은 3회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또다시 홈런을 맞고 추가 실점을 했음에도 불안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었다.

 다저스 타선은 3회에도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내면서 류현진의 마음을 가볍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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