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실리의 잉글랜드, 화려함의 아르헨티나 제압

【전주=뉴시스】고범준 기자 =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경기, 잉글랜드 아담 암스트롱(9번, 왼쪽)이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17.05.20.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권혁진 기자 = 화려함이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었다. 아르헨티나가 경기를 잘 풀었지만, 정작 웃은 팀은 잉글랜드였다.

 잉글랜드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3-0으로 제압했다.

 껄끄러운 상대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승점 3을 가져간 잉글랜드는 예선 통과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두 팀 모두 포백을 들고 나온 가운데 아르헨티나가 경기를 압도했다. 슈팅수는 22-7. 아르헨티나는 특유의 세밀한 플레이로 측면과 중앙 공격을 적절히 활용하며 잉글랜드를 몰아쳤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11분 에세키엘 팔라시오스(리베르 플라테)의 프리킥이 살짝 벗어나면서 득점 기회를 놓쳤다. 전반 33분에는 코너킥에서 산티아고 콜롬바토(트라파니)가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를 때렸다.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의 기세에 철저히 눌렸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잔기술에 쉽게 공간을 헌납했고, 수비수들은 압박에 당황하며 패스 실수를 쏟아냈다.

 아르헨티나에 10개의 슛을 허용하는 동안 한 차례도 슛을 날리지 못했던 잉글랜드는 단 한 번의 기회로 분위기를 바꿨다.

 전반 38분 키에런 도웰이 왼발로 올려준 공을 도미닉 칼버트-르윈(이상 에버턴)이 넘어지면서 머리로 밀어 넣었다. 잉글랜드는 마수걸이 슛이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리드를 잡았다.

 후반 들어서도 경기는 비슷하게 전개됐다. 여전히 아르헨티나는 오랜 기간 공을 소유했고, 잉글랜드는 공세를 막아내는데 급급했다.

【전주=뉴시스】고범준 기자 =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경기, 빈센트 유엔(UAE)주심이 배니싱 스프레이를 뿌리며 공 위치를 설명하고 있다. 2017.05.20.  [email protected]

 하지만 두 번째 골 역시 잉글랜드의 차지였다. 아담 암스트롱(뉴캐슬 유나이티드)은 후반 7분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2-0을 만들었다.

 다급해진 아르헨티나는 후반 15분 목 부상에서 회복 중인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라싱 클럽)까지 투입해 총공세에 나섰다. 

 아르헨티나의 반격이 계속되던 후반 32분 변수가 발생했다. 교체로 등장한 마르티네스가 피카요 토모리(첼시)에게 팔꿈치를 휘둘러 퇴장을 당했다.

 최초 해당 장면을 목격하지 못한 주심은 비디오 판독 전문 심판진의 통보를 받은 뒤 영상 확인 끝에 레드카드를 꺼냈다. 이번 대회에 최초로 도입된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Video Assistant Referees)이 판정을 바꾼 것이다.

 30분도 뛰지 못한 채 그라운드를 떠난 마르티네스는 오는 23일 한국과의 2차전에도 나설 수 없다.

 수적 우위를 점한 잉글랜드는 후반 추가 시간 도미닉 솔란케(첼시)의 페널티킥으로 세 골차 승리를 완성했다.

 한편 신태용 감독은 직접 경기장을 찾아 두 팀의 전력을 점검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