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軍 "北미사일, 준중거리급…탄두 재진입 기술은 아직"

등록 2017.05.22 14:41:19수정 2017.05.22 14:44: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북한이 수소탄 핵실험을 실시해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발표한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 걸려있는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2016.01.06.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북한이 수소탄 핵실험을 실시해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발표한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 걸려있는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2016.01.06.

 [email protected]

4월 IRBM급→MRBM급으로 한 단계 낮게 평가
 北, 대기권 재진입 시 화학적 삭마기술 미보유 판단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군 당국은 북한이 전날 발사한 북극성 2형(코드명 KN-15) 탄도미사일의 경우 정상발사 때 2,000㎞까지 날아갈 수 있는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급으로 분석했다. 

 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핵심 기술이라 할 수 있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사거리 관련 질문에 "현재 우리 군은 정상발사 시의 비행거리는 준중거리 탄도미사일급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미사일은 사거리에 따라 ▲전술 단거리 탄도미사일(CRBM·사거리 300㎞ 이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사거리 800~1,000㎞)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사거리 1,000~3,000㎞)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사거리 3,000~5,000㎞)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사거리 5,000㎞ 이상) 등으로 나뉜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4월5일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발사한 미사일을 북극성 2형으로 평가하면서 사거리 3,000~5,500㎞의 IRBM으로 결론내린 바 있다. 미국 태평양사령부가 발표한 사거리 1,000~3,000㎞의 MRBM보다 사거리를 1,000㎞~2,500㎞ 더 높게 평가하면서 혼선을 초래한 바 있다.

 하지만 군 당국은 전날 발사한 미사일을 같은 북극성 2형이라면서도 한 단계 낮은 급인 MRBM으로 평가를 달리했다. MRBM이라면 북한에서 미군 기지가 몰려있는 괌까지 타격할 수 없지만 IRBM이라면 충분히 사정권 안에 들게 된다.

 합참 관계자는 북극성 2형의 괌 타격 가능성에 대해 "현재 관계당국에서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거기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북극성 2형의 탄두부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고 주장한 것도 일축했다.

 합참 관계자는 "(재진입 기술은) 종말 단계에서의 여러 가지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들에 대한 기술을 구비했느냐의 문제"라며 "탄두 재진입 안정성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상승 단계에서 대기권을 벗어난 미사일의 탄두 부분은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하강 단계 때 섭씨 6,000~7,000도의 고열과 고압을 견뎌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탄두가 단순히 깎이는 ▲물리적 삭마와 산소 등과 결합해 생기는 화학적 반응인 ▲화학적 삭마를 안정적으로 거쳐야 한다.

 군 당국은 북한이 물리적 삭마에 대한 기술력은 보유하고 있지만 대기권 재진입 기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아직 화학적 삭마에 대한 노하우는 축적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21일 오후 4시59분께 평안남도 북창 일대에서 동쪽 방향으로 북극성 2형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최고고도 560㎞로 치솟아 500여㎞를 비행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