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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 "'그들만의 리그' 지양, 소통하겠다"

등록 2017.05.22 16: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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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강종민 기자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동연 아주대학교 총장이 22일 오전 경기 수원 아주대 종합관에서 '한국교육의 유쾌한 반란'이란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17.05.22.  ppkjm@newsis.com

【수원=뉴시스】강종민 기자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동연 아주대학교 총장이 22일 오전 경기 수원 아주대 종합관에서 '한국교육의 유쾌한 반란'이란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17.05.22.  [email protected]

마지막 강연서 국민 소통·개혁·변화 강조

【수원=뉴시스】이승호 기자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인 김동연 아주대학교 총장은 22일 "경제정책을 짜고 집행하는 데 있어서 '그들(정치인·고위 관료)만의 리그'로 하지 않겠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아주대 종합관에서 열린 경기 중등교장협의회 1학기 총회 특강에서 "공직 얘기(제안)가 와 많은 생각을 했는데, 좋은 점이나 기쁨은 1%도 되지 않았다. 어떻게 (경제)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있겠느냐는 걱정뿐"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건방지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모든 경제 문제를 풀어보겠다"며 "사람 중심 일자리 창출이라든지 소득 중심 성장 등을 포함해 중기적으로는 경제 체질과 구조개편을 하려고 한다. 단기적으로는 대내외 위협 요인을 어떻게 잘 극복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추경예산안 편성에 대해서는 "전날 기재부 간부들과 만나 일자리 추경을 제대로 편성하라고 당부했다. 추경 편성은 의사결정도 중요하지만, 목표한 대로 성과가 나게끔 짜고 집행해야 한다"며 "공공근로에 돈 주는 게 아니라 성장 잠재력과 생산성을 올릴 수 있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고위 관료들은 그 안에서 사회화가 이뤄져 밖을 못 볼 수 있다. 많이 논의하고 국민과 소통하겠다"며 "국민이 바라는 게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신경 쓰겠다"고 했다.

 그는 강의에서도 "총장 취임 뒤 북클럽을 만들어 한 달에 한 번씩 학생들과 책 읽고 토론했다. 또 2주에 한 번씩 '총장과의 점심 자리'도 해 지금까지 8000명의 학생을 만났다"며 소통을 강조했다.

 이어 이달 초 펴낸 저서 '있는 자리 흩트리기'에서 언급한 '킹핀'을 거론하며 "이전 우리 사회는 저성장이라는 1번 핀을 쓰러뜨리면 청년실업이나 저출산이라는 2, 3번 핀이 쓰러지는 낙수효과가 있었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저성장의 고착화 요인 등으로 쓰러지지 않는다. 킹핀을 어떻게 쓰러뜨릴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했다.

 킹핀은 볼링에서 하나를 치면 10개 핀 모두를 쓰러뜨릴 가능성이 큰 5번 핀을 말한다.

 그는 "우리 교육이 컨베이어벨트에 학생들을 올려놓고 붕어빵처럼 찍어내는 것은 아닌가 고민해야 한다"며 "정답을 가르치는데, 정답이 있으면 오답이 있다. 정답이 없으면 오답도 없다. 정답은 사고가 한정되고 즐겁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수원=뉴시스】강종민 기자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동연 아주대학교 총장이 22일 오전 박수를 받으며 특강장에 입장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경기 수원 아주대에서 '한국교육의 유쾌한 반란'이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2017.05.22.  ppkjm@newsis.com

【수원=뉴시스】강종민 기자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동연 아주대학교 총장이 22일 오전 박수를 받으며 특강장에 입장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경기 수원 아주대에서 '한국교육의 유쾌한 반란'이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2017.05.22.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킹핀은 사람으로 접근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사고와 행태를 변화하려면 인센티브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사람 중심 일자리 창출, 소득 중심 성장도 같은 맥락이다. 사회보상 체계를 건드려 사람을 길러내는 체계를 만드는 게 우리 사회의 킹핀"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면 성공하는 시절이 있었다"며 "지금은 부와 사회적 지위가 대물림되고 있다. 사회에서 가장 센 줄이 탯줄이라면 우리 사회는 심각한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한 사례로 아주대가 실험적으로 추진 중인 학생 주도 강의인 '파란 학기제'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해외 연수 기회를 주는 '애프터 유'(After you)를 소개했다.   

 김 후보자는 "경쟁이라는 시장 경제 논리에 의해 생기는 차이는 존중해야 하지만, 열심히 노력해도 넘을 수 없는 벽에 막히고, 계층 이동이 단절돼 계급사회가 되는 구조적인 문제는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기재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 임하는 자세로 ▲환경 변화 = 나라를 둘러싼 저성장 등 환경 깨기 ▲스스로 반란 = 경제 구조개혁, 체질 변화 ▲사회 반란 =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솔선의 바람 등 세 가지 '유쾌한 반란'을 제시했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결과와 관계없이 학교에 적을 두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 오늘이 마지막 강연"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2015년 2월 아주대 제15대 총장으로 취임했으며, 임기는 2019년 1월까지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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