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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첫 재판' 방청 시민들 "너무 태연…씁쓸"

등록 2017.05.23 14: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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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열리는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법정 출입구에 방청권에 당첨된 시민들이 입장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17.05.23.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열리는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법정 출입구에 방청권에 당첨된 시민들이 입장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17.05.23.  [email protected]

박 전 대통령 1차 공판에 시민 68명 방청
"朴 태연히 혐의 부인…崔에 적잖이 실망"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재판을 보고 나니 대통령을 잘 끌어내렸구나 싶었어요."

 23일 박근혜(65)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1차 공판을 직접 방청한 시민들은 "뉴스로 접했던 것과 같은 태도였다"며 답답해 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뇌물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을 마치고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2017.05.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뇌물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을 마치고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2017.05.23. [email protected]

 이날 박 전 대통령 재판이 열린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는 이른 시간부터 재판정에 입장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사회적 관심이 높은 사안인 만큼 법원은 68석에 한정해 시민들에게 방청권을 제공했다. 지난 19일 진행된 공개추첨에는 500명 넘는 시민이 몰려 치열한 경쟁을 보이기도 했다.

 7.72대 1 경쟁률을 뚫고 방청권을 얻은 시민들로 법원 출입구 앞에는 수십m 가량의 긴 줄이 이어졌다. 방청객들은 들뜬 표정으로 방청권 교부와 보안 검색을 기다렸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뇌물혐의에 대한 첫 번째 공판에 최순실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출석, 피고인석에 앉아있다. 2017.05.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뇌물혐의에 대한 첫 번째 공판에 최순실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출석, 피고인석에 앉아있다. 2017.05.23.    [email protected]

 빈 자리 없이 가득 찬 재판정에서 시민들은 숨을 죽인 채 재판을 지켜봤다.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61)씨의 모습을 보기 위해 간혹 자리에 일어섰다가 법정 경위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에서 온 이승민(47·여)씨는 "평소 관심이 있던 사안이고, 역사적 순간에 있고 싶어서 방청하게 됐다"며 "박 전 대통령은 텔레비전으로 보던 것과 같이 태연한 모습이었다"고 씁쓸해 했다.

 그러면서 "감정이 격해지던 최씨와는 달리, 박 전 대통령은 감정 변화도 거의 없이 변론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열리는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법정 출입구에 방청권에 당첨된 시민들이 입장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17.05.23.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열리는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법정 출입구에 방청권에 당첨된 시민들이 입장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17.05.23.  [email protected]

 강서구에서 온 조민현(48·여)씨는 "기대했던 것과 같이 박 전 대통령은 변함없는 모습으로 꼿꼿하게 재판에 임했다"며 "재판을 보고 나니 '국민들이 대통령을 정말 잘 끌어내렸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조씨는 "오히려 최씨에게 실망스러웠다. 뉴스로 접했던 것과 달리 목소리만 큰 할머니 같았다"며 "차라리 최씨가 강한 사람이었다면 덜 실망했을 것 같다. 저런 사람에게 나라가 놀아난 거냐"며 분을 감추지 못했다.

 충남에 거주 중인 대학생 이모씨는 "박 전 대통령과 최씨 변호인들이 혐의를 부인하는 게 이상했다"며 "변호인들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검찰이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지적하던데, 정말 검찰이 그런 식으로 수사한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재판은 오후 1시1분께 종료됐다. 오는 25일 열리는 2차 공판에도 추첨으로 방청권을 얻은 시민 68명이 박 전 대통령의 법정 모습을 지켜볼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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