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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한화 "김성근 감독 사의 표명"…불명예 퇴진

등록 2017.05.23 15: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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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KBO 리그 한화 이글스 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한화 김성근 감독이 덕아웃에서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2017.05.18.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성근(75) 감독이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지휘봉을 놓는다.

 한화 구단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성근 감독이 지난 21일 삼성과 홈경기 종료 후 구단과 코칭스태프에 사의를 표명했다"며 "구단은 현재 김 김독의 사의표명에 대한 수용 여부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김성근 감독은 지난 2014시즌 종료 후 한화와 3년 총액 20억원이라는 파격적인 대우로 사령탑에 앉았지만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한화는 지난 2007년을 마지막으로 가을야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2009년부터 김성근 감독 부임 직전인 2014년까지 6년 동안 무려 5차례나 리그 꼴찌를 했다.

 팀의 체질 개선이라는 책무와 함께 가을 야구에 대한 팬들의 염원을 안고 지휘봉을 잡은 김성근 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강도 높은 훈련량으로 선수단을 이끌었다.

 구단도 외부 FA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며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김 감독은 부임 첫 해 와일드 카드 진출을 놓고 시즌 막판까지 순위 싸움을 벌이는 등 팀을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임 두 번째 해인 지난해는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과 계약하며 우승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시작 전부터 부상 선수가 속출했고, 연패를 거듭하며 주위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경기력으로 부진을 거듭했다.

 성적이 따라주지 않자 김 감독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기 시작했다. 카리스마 있는 지도력은 불통의 독불장군 이미지로 변했고, 강도 높은 훈련량은 혹사 논란으로 이어졌다.

 김 감독에 대한 자질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후반기 경기력을 회복하며 7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10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라는 불명예는 씻을 수 없었다.

 비난 여론에도 올 시즌 한화는 거액을 들여 메이저리그 출선 외국인 투수로 선발 원-투 펀치를 구성하는 등 전력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한화는 23일 현재 18승 25패 승률 0.419로 9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주말 최하위 삼성에게 3연전을 모두 내주는 등 4연패 중인 한화는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사실 지난 시즌부터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김 감독에 대한 경질론이 끊임 없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구단은 적극적인 전력 보강으로 김 감독에게 힘을 실었다.

 그러나 박종훈 단장 선임 이후 김 감독과의 갈등이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밖으로 표출되는 등 구단 수뇌부간 불협화음은 계속됐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 팀 성적도 계속해서 하위권을 맴돌면서 김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 놓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OB를 시작으로 태평양, 삼성, 쌍방울, LG, SK, 한화 등 7개팀을 거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 3회, 준우승 2회, 포스트시즌 진출 13회의 기록을 남겼다.

 김 감독은 여러차례 하위권 팀을 지도하면서 선수들의 야구를 대하는 태도나 정신을 탈바꿈 시키고 선수들을 조련하는데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한화에서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등 그간의 평가와 달리 지도력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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