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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연장 기간 막판 진통…사우디 '9개월' 對 이라크 '6개월'

등록 2017.05.23 16: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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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국제유가의 3주연속 상승에도 국내 휘발유값이 7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으나 9월 이후 휘발유값 하락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의 주유소 직원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16.08.22.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오는 2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 모여 감산 재연장 문제를 협의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재감산 기간’을 놓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30일 감산 합의 당시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막판까지 애를 먹인 이라크가 이번에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회원국들이 공감대를 이룬 '9개월'이 아닌 ‘6개월'안을 주장하며 막판 변수로 등장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OPEC 대표들을 인용해 이라크가 내달 종료되는 원유 재감산 조치를  6개월 더 연장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베네수엘라 등 OPEC의 주요 산유국들과 러시아 등 비산유국들이 선호해온 9개월에 비해 석 달이 더 짧은 것이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재연장한다는 데 동의했다”면서 “하지만 얼마나 더 연장할 지는 이번 (빈) 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원국들이 빈 회의를 앞두고 이미 감산 재연장 조치에 합의했지만, 감산 재연장 기간을 놓고는 여전히 이견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라크는 앞서 작년 11월30일 OPEC의 합의 당시에도 막판까지 '감산'에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이슬람국가(IS)와 전쟁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원유를 팔아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이라크 유정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다국적 에너지 기업들도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가급적 많은 원유를 퍼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WSJ은 전했다.

 이라크의 팔라 알람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대사도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 에너지 컨퍼런스에서 OPEC의 감산 재연장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가 있다며 지지 의사를 에둘러 피력했다. 하지만 내달 마감되는 감산 조치를 얼마나 더 연장해야 할 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고 WSJ은 설명했다.

 빈 회의를 앞두고 감산 재연장의 총대를 메온 사우디아라비아는 막판 변수가 불거지자 전전긍긍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칼리드 알 팔리 석유장관은 이라크 측을 설득하기 위해 전날 바그다드로 향했다고 현지 표정을 설명했다.

 OPEC은 앞서 작년 11월30일 오스트리아 빈에 모여 감산에 합의했다. 감산 시한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다. 회원국들은 오는 25일 이 기구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 모여 시효 연장 문제를 협의한다. 회의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를 비롯한 13개 회원국들과 러시아 등 11개 비회원국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산 서부텍사스유 7월 인도물은 이 시간 현재 미국시장에서 0.46달러, 0.86% 떨어진 50.6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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