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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朴탄핵 촛불 주도' 퇴진행동 해산…"성공한 국민항쟁"

등록 2017.05.24 14: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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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탄핵 환영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탄핵인용 결정을 축하하는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 2017.03.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탄핵 환영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탄핵인용 결정을 축하하는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 2017.03.11.    [email protected]

"촛불의 동반자로 함께해 영광, 더 좋은 세상 위한 촛불 이어져야"
 백서·미디어 기록물 등 편찬 작업 진행…"11월 문화제 즈음 공개"

【서울=뉴시스】장태영 심동준 기자 = 박근혜(65·구속기소) 전 대통령 파면의 주요 동력이 된 촛불집회를 이끈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활동을 마치고 196일 만에 공식 해산했다.

 퇴진행동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의 동반자로, 안내자로 일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이제 퇴진행동을 해산하고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퇴진행동에 함께 했던 모든 일꾼과 단체들은 촛불이 남긴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앞장설 것"이라며 "퇴진행동은 해산하지만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촛불은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은 "지난 3년 동안 지금만큼 행복한 때가 있었나 싶다"며 "사회 변화의 열망을 담은 국민들의 요구가 폭발하면서 퇴진행동으로 확대되고 역사를 만들었던 것 같다. 퇴진행동은 해산하지만 끝까지 민주주의를 위한 노력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실제로 퇴진을 이끌어낸 퇴진행동은 성공한 국민항쟁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전히 과제들이 많이 남았다. 사회 대개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많은 저항과 방해들이 있을 것"이라며 "개헌 논의 또한 기득권 집단을 위해 이뤄져선 안 된다. 국민들이 참여하고 주권을 오롯이 실현할 수 있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해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퇴진행동은 2016년 10월29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모두 23차례 시민 1684만8000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되는 촛불집회를 개최한 연대체다. 2017.05.24  s.won@newsis.com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해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퇴진행동은 2016년 10월29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모두 23차례 시민 1684만8000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되는 촛불집회를 개최한 연대체다. 2017.05.24  [email protected]

 정강자 참여연대 공동대표도 "정말 많은 일을 했고 광장에서 만났던 국민,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국민 주권이 회복되고 민주주의가 제 자리를 찾는 그러한 나라가 되어 가는지, 끊임없이 지켜보면서 잘못되는 경우 비판 목소리를 낮추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권태성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역시 "퇴진행동이 임무를 완성하고 대성하게 되는 선언을 하게 되는 순간이 오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시민들이 추운 겨울에 광장을 메우면서 이런 날을 만들어 주신 것"이라며 "우리의 민주주의가 한층 더 성숙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시민들과 모든 단체가 이를 위해 함께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퇴진행동은 해산 이후 촛불집회 백서, 미디어 기록 편찬과 집회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에 대한 법률 대응 등을 이어갈 방침이다.

 백서 편찬 등 기록 작업은 광장에서 평화적으로 이뤄진 시위 현장의 면면을 비롯한 촛불집회의 역사적 모습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한 차원에서 서울시를 비롯한 유관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진행될 전망이다.

 같은 맥락에서 광화문광장에 동판을 세우거나 시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지적이 있어왔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일부 조항을 개정하기 위한 활동을 병행키로 했다.

 이들은 백서 등 촛불집회 관련 기록물들을 이르면 11월 예정된 '촛불 1년 문화제' 즈음에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개별 단체 차원에서 재벌·공안통치기구·정치 선거제도·노동기본권·사회복지·성평등·외교안보·안전과 환경·교육 공공성·언론 자유 등 사회 개혁을 위한 활동도 지속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신태현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제17차 범국민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2017.02.25.  holjjak@newsis.com

【서울=뉴시스】신태현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제17차 범국민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2017.02.25.  [email protected]

 퇴진행동은 지난해 10월29일부터 지난 12일까지 계좌후원과 현장 모금, 참여 단체 분담금 등으로 자금 39억8315만원을 마련해 집회 운영비와 공연 제반 비용 등으로 32억804만원을 사용했다. 남은 자금 7억7510여만원은 기록 작업과 촛불 1년 문화제 개최 등을 위한 제반 비용으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박래군 416연대 공동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됐으나 마냥 좋지만은 않다. 시민들과 함께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명확한 방향 설정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무엇을 해야 할 지 심각하게 고민하겠다. 무거운 마음으로 해산한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으로 집회 현장에 참여했던 박진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는 "이번 촛불은 평화롭고 자유로웠으며 평등하게 참여해 그들의 힘으로 권력을 끌어내렸다. 대의적 민주주의를 직접 민주주의로 돌파했다고 본다"라면서 "촛불의 의의는 현재적 시점에서 판단하기 어렵다.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퇴진행동은 파면된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해 11월9일 공식 발족한 시민사회 연대체다.

 처음에는 1500여개 단체로 구성됐으나 점차 참여 단체가 늘어나면서 2380여개 단체가 뜻을 함께하는 연대체로 규모가 커졌다. 이는 지난 1987년 민주화 운동 때 구성된 국민운동본부(국본) 이래 최대 규모의 연대체로 평가 받는다.

 퇴진행동은 지난해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등 전국 각지에서 열린 촛불집회를 주도하면서 박 전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민심이 응집할 수 있는 동력이 됐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17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파도를 타고 있다. 2017.02.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17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파도를 타고 있다. 2017.02.25.  [email protected]

 퇴진행동은 2016년 10월29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모두 23차례 열린 촛불집회에 1684만8000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퇴진행동이 주도한 촛불집회는 11월12일 열린 3번째 집회부터다. 2016년 10월29일과 11월5일 각각 열린 1, 2차 촛불집회까지는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주도로 개최됐다.

 퇴진행동이 이끈 촛불집회에는 계층과 나이를 불문하고 사회 전반의 구성원들이 참여했다. 수십~수백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였음에도 큰 충돌없이 진행돼 국제 사회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촛불집회가 이어지는 동안 최초로 청와대 100m 앞까지 행진이 있었으며 촛불시민 권리선언 발표, 박 전 대통령 파면, 세월호 인양, 새 정부 수립 등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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