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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아들'도 전시…금호미술관 7人 '미디어아트'展

등록 2017.05.24 13:58:33수정 2017.05.24 14: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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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준용, 비행, 2017, 빔 프로젝터, 키넥트 센서, 사운드, 컴퓨터, 맞춤형 소프트웨어(유니티), 가변크기

【서울=뉴시스】문준용, 비행, 2017, 빔 프로젝터, 키넥트 센서, 사운드, 컴퓨터, 맞춤형 소프트웨어(유니티), 가변크기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대통령 아들'의 전시로 금호미술관이 주목받고 있다. 전시 개막전부터(그룹전인데도)언론사 '단독'이 터지고, 개막 간담회는 이례적으로 사진·방송기자들로 북적였다.

 24일 서울 삼청로 금호미술관 입구는 기자간담회에 온 매체 차량이 주차장을 가득 채웠다. 커다란 사진기와 방송카메라를 든 기자들이 북새통을 이루는건 신진 작가 그룹전에 보기드문 풍경이다.

 금호미술관이 공감각적 체험을 제공하는 전시로 마련된 이 전시는 국내 젊은 미디어아트 설치미술작가 7팀을 모았다. 이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미디어 아티스트 문준용이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호미술관에서 열린 기획전 '빈 페이지'를 찾은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작품 비행을 관람하고 있다.  금호미술관의 기획전 빈 페이지는 비물질적인 소재와 공간성에 집중하는 작품을 중심으로 관람객에게 다양한 공감각적인 체험을 제공하는 전시다. 2017.05.24.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호미술관에서 열린 기획전 '빈 페이지'를 찾은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작품 비행을 관람하고 있다. 금호미술관의 기획전 빈 페이지는 비물질적인 소재와 공간성에 집중하는 작품을 중심으로 관람객에게 다양한 공감각적인 체험을 제공하는 전시다. 2017.05.24.  [email protected]

 금호미술관 김윤옥 큐레이터는 "이 전시는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열고 있는 기획전 시리즈"라며 "올해 '빈 페이지'를 주제로한 전시에 추천을 받아 문준용 작가를 섭외했다"고 말했다.

 김 큐레이터는 "문준용 작가는 미디어 아티스트로서 테크닉적인 면에서 손이 자유로운, 기술과 예술 두가지 측면을 모두 갖췄다"면서 "이번 기획전에 부합되고 꼭 선보이고 싶었던 작가"라며 '대통령의 아들'이어서 섭외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박제성, 여정, 2015, 단채널 영상, 사운드, 26분 16초, 가변크기

【서울=뉴시스】박제성, 여정, 2015, 단채널 영상, 사운드, 26분 16초, 가변크기

 이날 문준용 작가는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대개 간담회에서 작가들이 나와 작품을 설명하는 것과 달리, 문준용 작가는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후 몇개 매체와 인터뷰를 하며 작품 활동을 하겠다고 밝힌 포부와 달리, 공식적인 기자 간담회에 얼굴을 비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대통령의 아들 전시만으로도 묵직한 인상의 금호미술관은 활기가 넘치는 분위기다. 다른 6명(팀) 작가들도, 문 작가 때문에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어찌됐든 득이다.

【서울=뉴시스】양정욱_저녁이 돼서야 알게 된 세 명의 동료들, 2013, 나무, LED, 모터, 실, 가변크기

【서울=뉴시스】양정욱_저녁이 돼서야 알게 된 세 명의 동료들, 2013, 나무, LED, 모터, 실, 가변크기

 미디어아트는 결국 사람과 사람이 소통해야 살아나는 작품이다.

 문준용 작가의 작품도 '보지만 말고 움직이며 같이 놀자'고 한다. 작품앞에서 양팔을 벌리고 서서 움직이면 스크린에 이미지가 드로잉된다.

【서울=뉴시스】진달래박우혁, 패턴 연습, 2017, 4채널 영상, 사운드, 목재 구조물, 가변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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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을 타이틀로 출품한 작품은 작가가 직접 개발한 맞춤형 소프트웨어로 키넥트 센서가 감지한 사용자의 위치와 움직임을 이미지로 변환시킨다.

 문준용 작가는 2007년 건국대 시각멀티미어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파슨스 디자인스쿨 디자인&테크놀러지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2012년 갤러리 고도에서 '유형의 감성'을 주제로 첫 개인전을 열었고 미국 뉴욕  BCS갤러리에서 'inter-scenery'전을 연 이후 서울, 대전,로마,프랑스 등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했다.

【서울=뉴시스】박여주_트와일라잇 존 lll, 2017, 창에 래디언트 라이트 필름, 가변크기

【서울=뉴시스】박여주_트와일라잇 존 lll, 2017, 창에 래디언트 라이트 필름, 가변크기

 '빈 페이지'를 주제로한 이 전시는 고정된 구조의 선형적 내러티브에서 탈피하고 시각예술에서 보여줄 수 있는 서사의 스펙트럼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험한다. 회색 천막을 제치고 들어가야 만날수 있는 기계적인 작품들은 '바라봄'에서 시작해서 느끼고 체험하며 상상의 현실로 다가서게 한다.

 1층 전시실은 양정욱, 지하1층 전시실 – 김주리, 박재영, 2층 전시실 박제성, 문준용, 3층 전시실 박여주, 진달래&박우혁,1층 로비에서는 박여주 작가 작품을 볼수 있다.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공감각적인 키네틱 아트로 재현하는 양정욱 작가와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밤의 풍경을 연출하는 김주리 작가는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서사적인 공간 설치 작업을 완성한다. 노랗게 어른거리는 세 그림자의 움직임을 담은 양정욱의 '저녁이 돼서야 알게 된 세명의 동료들'스토리텔링의 힘은 강력하다.

 2층에 문준용 작가와 함께 선보인 박재영 작가는 빛과 소리, 바람, 냄새 등 비가시적이고 비물질적인 매체를 통해 서사가 전시되는 방식을 실험하며, 박여주 작가의 설치 작품은 미지의 공간으로의 전환의 순간을 통해 관람자를 둘러싼 현실의 확장을 체험하게 한다.

 예술공동체 진달래&박우혁은 비정형적으로 조정된 영상과 사운드로 세계의 규칙을 재구성하여 낯선 공간을 선보인다. RPG게임의 가상현실 공간을 사유의 공간으로 변모시키는 박제성 작가의 영상 작업은 디지털 스토리텔링을 통한 새로운 영역의 서사를 보여준다.  전시기간 토요일 오후 3시 참여작가와 함께하는 '아티스트 토크'가 열린다. 8월 31일까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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