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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팀 승리 발판 놓은 함덕주의 '복수혈전'

등록 2017.05.24 22: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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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리그 LG 트윈스 대 두산베어스의 경기, 두산 선발 함덕주가 역투하고 있다. 2017.05.24.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두산 베어스의 '영건' 함덕주(22)가 LG 트윈스를 상대로 '복수혈전'을 펼쳐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함덕주는 24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팀의 2-1 승리에 힘을 더했다.

 이달 초 LG가 자신에게 안긴 아픔을 고스란히 되돌려주는 호투였다.  

 함덕주는 지난해까지 주로 구원 투수로 뛰다가 올 시즌 5선발로 낙점받은 좌완 '영건'이다.

 5선발 자리를 꿰찬 함덕주는 4월 한 달 동안 5경기에서 27이닝을 던지며 1승 2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무난히 제 역할을 해냈다. 다소 기복이 있는 가운데서도 꾸준히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잘 나가던 함덕주는 5월 첫 등판에서 LG를 상대로 눈물을 흘렸다.

 지난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선 함덕주는 3⅔이닝 5피안타 3볼넷 7실점으로 무너져 패전의 멍에를 썼다. 올 시즌 들어 최악의 투구였다.

 스스로도 큰 아쉬움이 남을만한 경기였다. 당시 3회까지 1점만을 내주고 무난한 투구를 이어가던 함덕주는 4회 볼넷과 몸에 맞는 볼 등을 헌납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LG의 뛰는 야구에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함덕주는 이날 당시의 아쉬움을 떨쳐내는 투구를 선보였다.

 99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을 버틴 함덕주는 삼진 6개를 솎아냈고, 볼넷을 2개만 내주며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최고 시속 144㎞의 직구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던지며 LG 타선을 요리했다.

 1회 첫 타자 이형종에게 안타를 맞은 함덕주는 희생번트를 허용해 맞은 1사 2루의 실점 위기에서 박용택, 루이스 히메네스를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2, 3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함덕주는 4회 히메네스에게 볼넷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초 타선이 1-0 리드를 안겨준 가운데 5, 6회도 큰 위기없이 마무리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리그 LG 트윈스 대 두산베어스의 경기, 두산 선발 함덕주가 역투하고 있다. 2017.05.24.  photocdj@newsis.com

 다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있었다. 7회 흔들린 탓에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함덕주는 7회 양석환, 오지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결국 함덕주는 마운드를 이현승에게 넘겨야했다.

 이현승은 채은성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해 1사 만루의 위기를 이어갔고, 최재원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함덕주가 내보낸 주자에 동점 득점을 허용했다.

 완벽으로 끝날 수 있었던 '복수전'에 오점이 남는 순간이었다.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다면 완벽한 복수전을 펼칠 수 있었던 함덕주에게는 7회 허용한 연속 안타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팀 승리에 발판을 놓는 호투라는 점에서 충분한 복수전이었다.   

 8회 선두타자 김재환의 솔로포로 2-1 리드를 잡은 두산은 이현승, 김승회, 이용찬이 줄줄이 무실점 투구를 펼쳐 그대로 이겼다.

 함덕주는 "앞선 LG전 등판 때 너무 컨디션이 좋아 완벽하게 던지려다 실패했다. 오늘은 컨디션이 보통이었고, 맞춰잡는다는 생각으로 큰 욕심없이 던졌다"고 밝혔다.

 이어 "팀이 연승하는데 힘을 보태 기분이 좋다.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만족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함덕주는 "앞으로 경기에서도 바로바로 타자와 승부하는 투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함덕주가 6회까지 잘 던졌다. 다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아깝다"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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