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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억울한 옥살이 미 흑인남성 "미워하며 살기엔 인생 짧아"

등록 2017.05.25 11: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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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urn Thomas smiles after leaving the Frackville Correctional Institution on Tuesday, May 23, 2017, in Frackville, Pa. Thomas was exonerated after spending 24 years in prison. (Steven M. Falk/The Philadelphia Inquirer via AP)

【필라델피아=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다. 왜 그러겠는가? 누구를 미워하며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단지 앞만 보고 가겠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아직 한번도 써보지 못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바닷가재 등 근사한 해산물 요리를 먹고 싶다."

 그의 소망은 소박했다. 그리고 억울함에 대한 호소도 없을 만큼 그의 반응은 예상 외로 담담했다. 24년에 걸친 억울한 옥살이 끝에 누명이 풀려 23일 밤(현지시간) 프랙빌의 교도소에서 석방된 샤운 토머스(43)의 얘기이다.

 그가 16살이던 1990년 필라델피아에서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기업가 한 명이 칼에 찔려 사망했다. 피살자는 2만5000달러의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려던 중이었다.

 한 목격자에 의해 범인으로 지목된 토머스는 "범행 시각에 청소년을 위한 다른 교정 프로그램에 참가 중이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한결같이 자신의 무죄를 호소했지만 3년에 걸친 재판 끝에 토머스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19살 때부터 수감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24년의 억울한 옥살이 후 지난 23일 필라델피아 검찰이 관련 증거가 토머스의 범죄를 입증할 수 없음을 시인함에 따라 풀려났다.

Shaurn Thomas, center, poses for a photo with attorneys James Figorski and Marissa Bluestine of the Pennsylvania Innocence Project after leaving the Frackville Correctional Institution on Tuesday, May 23, 2017, in Frackville, Pa. Thomas was exonerated after spending 24 years in prison. (Steven M. Falk/The Philadelphia Inquirer via AP)

 토머스가 무죄로 풀려날 수 있었던 데에는 필라델피아 전직 경찰 출신 제임스 피고르스키의 도움이 컸다. 경찰에서 변호사로 변신한 피고르스키는 억울한 범죄인들을 돕는 단체에서 무료 변호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난 8년 동안 토머스의 무죄 입증에 매달려 왔다.

 토머스는 "나에게 일어난 일은 비극이지만 나만 이런 비극을 겪는 것은 아니다.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에 풀려날 수 있을 것으로 언제나 확신했었다. 게다가 잘 알다시피 시간이 흐르면 모든 상처는 치유되게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토머스는 수감 생활 중 약혼한 약혼녀와 함께 적도 지방의 섬으로 휴가를 떠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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