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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역대 최고 몸값' 이정현 "월급 들어와야 실감날 것 같아"

등록 2017.05.25 11:5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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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 이정현이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계약 체결을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정현은 안양 KGC 인삼공사에서 전주 KCC 이지스로 이적하며 보수 총액 9억2000만원(연봉 8억2800만원, 인센티브 9200만원)에 5년 계약을 맺었다. 2017.05.2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 이정현이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계약 체결을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정현은 안양 KGC 인삼공사에서 전주 KCC 이지스로 이적하며 보수 총액 9억2000만원(연봉 8억2800만원, 인센티브 9200만원)에 5년 계약을 맺었다. 2017.05.25.  [email protected]

"KCC, 나를 강하게 원한다 느껴…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 생각"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역대 최고 몸값을 받고 전주 KCC 유니폼을 입은 이정현(30)이 "아직 와닿지 않는다. 월급이 들어와야 실감이 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이정현은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KCC와 정식 계약을 체결한 후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이정현은 지난 23일 KCC와 보수 총액 9억2000만원(연봉 8억2800만원, 인센티브 9200만원)에 5년 계약을 맺었다. 이는 2015~2016시즌 서울 삼성 문태영의 8억3000만원을 넘는 KBL 통산 역대 최고 보수액이다.

 2016~2017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이정현은 원 소속구단 안양 KGC인삼공사에 8억원을 요구했고, 7억5000만원을 제시한 KGC인삼공사와 이견을 좁히지 못해 시장에 나왔다.

 FA 시장 최대어로 꼽힌 이정현에게 영입의향서를 제출한 것은 원주 동부와 KCC였다. 이정현의 선택은 KCC였다.

 이정현은 "어쩌다보니 역대 최고액을 받게 됐다. 이정도 금액을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KCC가 인정해줘 기분이 좋다. 아직 와닿지 않는다. 월급이 들어와봐야 와닿을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역대 최고액'이라는 수식어에 "부담도 있다"고 털어놓은 이정현은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 배우는 입장이라는 마음을 잊지 않고 열심히 뛴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감도 보였다.

 이정현은 "제 인생에도 이런 날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특출나게 잘하는 선수가 아니어서 매년 성장하자고 생각하며 절실하게 한 것이 결실을 맺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동부보다 KCC를 선택한 것에 대해 이정현은 "돈 때문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KCC에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나에게 이런 돈을 쓰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나를 더 필요로 하고, 강하게 원한다고 느껴서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이정현은 "동부와 KCC 모두 좋은 구단이지만 KCC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라 생각했다. 동부에 저를 잘 아는 이상범 감독님이 계셔서 고민됐지만 이제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우승할 수 있는 팀을 고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0~2011시즌 데뷔해 약 7년간 몸담은 팀을 떠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정현은 "FA 계약 때문에 3주 동안 힘들었다. 잠도 못 자고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KGC인삼공사는 나를 만들어준 팀이고, 고마운 마음이 있다. KGC인삼공사에 남는 것이 우선 순위였지만 여러 조건이 맞지 않아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 이정현(오른쪽)이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계약 체결 후 조진호 KCC 이지스 사무국장과 악수하고 있다.  이정현은 안양 KGC 인삼공사에서 전주 KCC 이지스로 이적하며 보수 총액 9억2000만원(연봉 8억2800만원, 인센티브 9200만원)에 5년 계약을 맺었다. 2017.05.2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 이정현(오른쪽)이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계약 체결 후 조진호 KCC 이지스 사무국장과 악수하고 있다.  이정현은 안양 KGC 인삼공사에서 전주 KCC 이지스로 이적하며 보수 총액 9억2000만원(연봉 8억2800만원, 인센티브 9200만원)에 5년 계약을 맺었다. 2017.05.25.  [email protected]

 KCC와 계약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KGC인삼공사 팬들에게 직접 작별 인사를 하기도 했던 이정현은 "팬들이 항상 지지하고 격려해줬다. 챔피언결정전에서 힘들었을 때에도 연호하고 격려해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며 "욕을 많이 먹을 줄 알았는데 팬들이 격려해주고, KGC인삼공사에서 좋은 추억도 이야기해주더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7년간 KGC인삼공사에서 나쁜 모습만 보인 것이 아니라 좋은 모습을 보이고 나가는 것을 인정해주는 것 같아 고마웠다. 사랑받는 선수였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정현은 이제 오랫동안 몸담았던 팀을 떠난다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좋은 선수들과 뛰고 싶었고, KCC 농구에 스며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전주에 좋은 추억은 없고, 못한 기억만 있다. 워낙 홈 팬 함성이 큰 곳이라 KCC 선수들이 잘했던 기억"이라며 "하지만 이제 내가 그 함성을 등에 업고 뛰게 된다. 좋은 추억이 생길 것이고, 기대가 된다. 좋은 플레이를 해 함성을 이끌어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 유망주 송교창과 함께 뛰는 것도 이정현을 설레게 한다.

 이정현은 "송교창이 어린 선수지만, 한국 농구를 이끌 재목이라고 생각한다. 그정도 신장에 스피드와 볼 핸들링을 갖춘 선수가 많지 않다. 인재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옆에서 격려해주면서 쉬운 찬스를 만들어주는 것이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다. 그간의 경험을 이야기해주고 싶다. 송교창이 잘하면 KCC도 잘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하)승진이 형과 하면 농구하기 쉬울 것이다. 승진이 형과 이야기를 많이 해서 원하는 부분에 맞춰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KCC가 재계약하려는 외국인 선수 안드레 에밋과 불협화음을 걱정하는 시선도 있지만, 이정현은 "지난 시즌 부상 선수가 많아 에밋이 혼자 해야겠다는 부담이 많아보였다. 하지만 워낙 능력이 출중한 선수니 부담을 나누면 동료를 이용하는 플레이도 나올 것"이라고 걱정하지 않았다.

 KGC인삼공사에서 등번호 3번을 달았던 이정현은 새로운 출발을 알리기 위해 등번호도 바꿀 참이다.

 이정현은 "KGC인삼공사에 입단했을 때 남는 것을 골랐다. KCC에 가서 남는 번호 중 가장 좋은 번호를 고를 것이다. 새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새로 번호를 고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음을 단단히 먹고 빨리 몸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일주일 쉬고 몸 만들기에 나설 것"이라며 "대표팀에 포함돼 소속팀과 손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겠지만, 대회가 8월이라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각오를 다졌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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