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가계 실질소득 3분기 연속 후퇴…금융위기 시절 수준

등록 2017.05.25 12: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17.03.20  photo1006@newsis.com

가계 월평균 실질소득 4474000원…1.2%↓
 명목소득 상승률 0.8%…7분기 연속 0%대
 5분위 배율 5.35…5년 만에 최대

【세종=뉴시스】이윤희 기자 = 가계 월평균 실질 소득이 3개월 연속 쪼그라들어 가계의 소비여력이 계속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소득의 3개월 연속 감소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소득동향'에 따르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은 447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실질소득은 명목소득에서 물가 상승분을 고려해 산출한 금액이다.

 가계 월평균 실질소득은 지난 2015년 3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1년간 제자리 걸음이었다. 물가는 오르는데 실질소득은 그대로였던 셈이다.

 그마전도 지난해 3분기부터는 오히려 후퇴했다. 지난해 3분기 0.1% 줄어든 뒤 4분기에는 1.2% 감소했고, 올해 1분기까지 감소세가 이어졌다.

 실질소득이 3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한국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몸살을 앓던 2009년(2008년4분기~2009년3분기) 이후 처음이다.

 물가는 오르는데 명목소득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는 뜻이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명목소득은 459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월평균 소득 증가율은 7분기 연속 0%대에 그치고 있다.

 2015년 2분기까지만 해도 2.9% 올랐지만, 그해 3분기 0.7% 감소하는데 그치면서 0%대 행진이 시작됐다. 가계 월평균 명목소득 증가율은 ▲2015년 4분기 0.9% ▲2016년 1분기 0.8% ▲2분기 0.8% ▲3분기 0.7% ▲4분기 0.2% 등의 추이를 보이고 있다.

 1분기의 경우 근로소득 상승률이 0.0%로 전혀 오르지 않았다. 명목 상으로도 근로자의 임금이 제자에 묶인 경우가 많았던 셈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근로소득은 제조업 일자리가 감소한 반면, 저임금 서비스업, 건설업 일용직, 고령층 중심의 고용증가로 보합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반면 임대소득이 늘어나면서 사업소득은 0.9% 증가했고, 기초연금 지급대상자 확대로 인해 이전소득도 5.3% 늘었다. 재산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15.2%로 크게 올랐다.

 전반적인 가계 소득이 쪼그라드는데 분배 지표도 악화된 모양새다.

 1분기 5분위 배율은 5.35로 2012년 1분기(5.44) 이후 5년 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의 처분가능소득을 하위 20%의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것이다.

 한편 통계청은 올해부터 기존의 가계동향조사를 가계소득조사(분기)와 가계지출조사(연간)로 분리해 발표한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