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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웨스턴 디지털과 반도체 부문 매각 우선협상 착수

등록 2017.05.25 12: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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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일본 도시바(東芝)가 에너지와 인프라 등 주요 4개 사업을 오는 7월부터 순차적으로 분사한다고 발표했다. 각 사업의 경영 자율성과 기동력을 높이기 위해서지만,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될 우려도 있다. (사진출처: NHK) 2017.04.24.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한국과 미국, 대만 반도체 업체가 인수전에 뛰어든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매각과 관련해 미국 웨스턴 디지털(WD)이 도시바와 우선협상에 합의했다고 현지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닛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도시바는 전날 오후 반도체 사업 파트너로 반도체 부문 매각을 놓고 갈등을 보여온 WD와 먼저 협상을 벌이기로 의견을 조율했다.

 WD 스티브 밀리건 최고 경영자(CEO)와 쓰나카와 사토시(綱川智) 도시바 사장은 회동해 인수 금액 등 '도시바 메모리' 매각 조건의 절충을 모색하는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도시바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 처분을 위한 입찰 절차를 추진하는 도시바에 대해 WD는 독점 협상권을 요구하며 입찰 중단을 고집했다.

 WD는 도시바 메모리를 2조엔(약 20조1300억원)에 매수하겠다는 제안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로써 각국의 '독점금지법' 적용을 넘어야 하는 과제가 남기는 했지만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에 참여한 SK하이닉스나 대만 훙하이 정밀 등 경쟁자에는 불리한 국면이 전개될 전망이다.

 밀리건 CEO와 쓰나카와 사장 간 회합에 앞서 WD 측은 그간 쟁점 중 하나인 도시바 메모리 주식의 대출담보 이용을 용인한다는 입장을 도시바 측에 전했다.

 자금난에 빠진 도시바는 이에 양보 조치를 취한 WD에 도시바 메모리를 매각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인수액 상향 조정 등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WD와 도시바 간 협상과는 별도로 주요 채권은행은 도시바와 25일 도쿄에서 회의를 열고 도시바 메모리의 입찰 진척 상황에 관한 설명을 듣는다.

 애초 도시바는 도시바 메모리 입찰절차를 내년 3월 말까지 마치고 매각자금으로 자기자본을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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