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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변호사, 트럼프 들먹이며 "추방된다" 불법체류 성폭행 피해 여성 증언 못하게 협박

등록 2017.05.25 12: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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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미국 볼티모어의 한 변호사가 성폭행 피해를 입은 불법체류 여성의 법정 증언을 막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들먹이며 "증언할 경우 추방당할 것"이라고 협박했다가 체포됐다. 크리스토스 바실리아데스라는 이 변호사는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20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사진은 변호사가 체포된 볼티모어 순회법원의 모습. <사진 출처 : 미 CNN> 2017.5.25

【서울=뉴시스】미국 볼티모어의 한 변호사가 성폭행 피해를 입은 불법체류 여성의 법정 증언을 막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들먹이며 "증언할 경우 추방당할 것"이라고 협박했다가 체포됐다. 크리스토스 바실리아데스라는 이 변호사는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20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사진은 변호사가 체포된 볼티모어 순회법원의 모습. <사진 출처 : 미 CNN> 2017.5.25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미 볼티모어의 한 변호사가 성폭행 피해를 당한 불법체류 피해여성의 남편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체류자 엄단 정책을 들먹이며 법원에서 증언할 경우 "추방당하게 될 것"이라며 증언을 하지 말라고 협박한 사실이 드러나 체포됐다고 볼티모어 선지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리스토스 바실리아데스라는 이 변호사는 지난 18일 피해여성의 남편을 만나 "성폭행에 대해 증언할 경우 이민세관국(ICE)에 체포돼 결국 추방될 것"이라며 증언하지 말 것을 협박했다. 이 자리에는 에드가 이반 로드리게스라는 통역자도 함께 있었는데 바실리아데스가 로드리게스를 통해 피해여성의 남편에게 증언을 하지 않는 대가로 3000달러(약 335만원)를 주겠다고 회유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피해여성의 남편이 사법당국에 협력해 이들 몰래 녹음장치를 숨겨갖고 있어 대화 내용이 고스란히 녹음되면서 드러났다.

 바실리아데스는 또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법에 대해 잘 알지 않느냐" 법원에 출두해 증언한 많은 사람들이 결국 추방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ICE는 법원에 출두한 많은 불법체류자들을 증언 후 체포한 것이 사실이다.

 바실리아데스는 또 피해 여성의 남편에게 증언을 하지 않는 대신 성폭행을 한 범인을 만나 직접 보복할 것을 종용하기도 했다. 그는 "범인을 만나 몇대 때려주어도 괜찮다. 그러길 원한다면 그렇게 해도 된다"고 말했다.

 바실리아데스와 로드리게스는 목격자 협박 및 사법방해 혐의로 기소됐으며 유죄를 인정받을 경우 최고 20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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