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로 영국 총선 미뤄지나?…정당들 일단 유세 재개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영국 맨체스터 테러로 다음달 8일 예정된 조기 총선이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테러 직후 유세를 중단한 정당들은 25일(현지시간)부터 일단 일정을 재개하기로 했다.

 일간 텔레그레프는 지난 22일 맨체스터 아레나 테러(22명 사망)로 테러 경계 등급이 최고 수준으로 격상되면서 내달 총선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에서 총선이 연기된 가장 최근 사례는 2001년이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당시 총선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창궐하자 유세가 불가하다고 판단, 선거일을 원래 예정보다 한 달 뒤로 미뤘다.

 영국 정부는 아직까진 6월 총선을 미룰 계획이 없다고 알려졌다. 다만 추가 테러 공격이 터진다거나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선거가 연기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정당들은 테러 발생 사흘 만에 다시 유세를 뛰기로 했다. 이들은 현지 시각으로 25일 오전 11시(한국 오후 7시) 영국 전역에서 테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1분간의 묵념을 진행한 뒤 유세를 재개한다.

 테리사 메이 총리의 대변인은 26일부터 전국에서 보수당 선거 유세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하루 앞서 지역 유세를 다시 시작한 뒤 26일부터 전국 일정을 진행한다.

 자유민주당과 영국독립당(UKIP),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녹색당 등 다른 정당들도 25~26일 사이 선거 공약집을 발표하는 등 선거 유세를 재개한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민주적 토론과 유세를 재개하는 일은 테러범들이 공격 표적으로 삼은 민주주의와 통합을 방어하기 위한 영국의 결의를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수당 소속의 앤드루 미첼 전 국제개발장관은 원래대로 선거 일정을 소화함으로써 "테러범들에게 그들은 우리의 진로와 가치를 변화시킬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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