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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국장급 15명,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통영 등대섬에서 술자리

등록 2017.05.25 17:24:45수정 2017.05.25 17: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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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뉴시스】신정철 기자 = 정부 국장급 공무원들이 새 정부들어 처음 가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일반인이 이용할 수 없는 경남 통영시 소매물도 등대섬 관사에서 술자리를 벌인 것으로 25일 알려져 논란이 일고있다.

 통영해양경비안전서 등에 따르면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 경무관, 해양수산부 국장이 포함된 정부부처 국장급 공무원 15명은 지난 18일 농어촌 봉사활동 명목으로 소매물도 등대섬을 찾았다.

 이들은 소매물도까지 일반 여객선이 운항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8일 오후 7시께 통영해경 소속 30t급 경비함정을 타고 소매물도 등대섬에 도착했으며, 일반인이 이용하기에 아주 어려운 등대섬 관사를 숙소로 정했다.

 등대섬 관리 숙소는 이전 노후화된 숙소를 허물고 신축한 건물이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 관할로 신축 당시 한려해상국립공원 측과 사전 협의도 없이 신축하면서 말썽을 빚기도 했다.

 이들은 이곳에 하루 숙박하면서 술자리를 벌였고, 이틀날 통영항으로 나갈때도 해경 경비함정을 이용했다.

 인사혁신처 산하 인재개발원은 통영해경에 '제 25기 고위정책과정 통영지역 농어촌봉사활동'이란 제목의 공문을 보내 경비정 취항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대해 통영해양경비안전서 관계자는 “인재개발원에서 공문이 와 경비함정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소매물도 한 주민은 "새 정부가 들어선 시기에 해경 경비정을 타고 등대섬에 들어와 관리 숙소에서 먹고 자고한 것이 어떻게 농어촌 봉사활동이냐"고 지적했다.

 한편 소매물도 등대섬은 국립공원 경관자원 100선에 선정된 푸른 초지의 섬으로, 정상에 세워진 하얀 등대가 쪽빛 바다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등대섬은 무인도로 여객선이 접안할 수 없고, 관리 숙소도 일반인의 출입을 금하고 있다. 일반인들은 여객선을 타고 소매물도 선착장에 내린 뒤 산을 넘어 하루 두번 열리는 바닷길을 따라 등대섬으로 걸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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