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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경찰, 미국과 맨체스터 테러 관련 정보 공유 중단

등록 2017.05.25 16: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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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3일(현지시간) 런던 총리 관저에서 맨체스터 폭탄 테러와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17.5.23.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3일(현지시간) 런던 총리 관저에서 맨체스터 폭탄 테러와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17.5.23.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영국 경찰이 미국에 대한 맨체스터 테러 정보 공유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정보가 미국 언론에 자꾸 유출되자 내린 조처로 보인다.  

 BBC방송은 25일(현지시간) 수사 정보 유출 논란이 불거진 뒤 영국 경찰이 맨체스터 테러에 관한 정보를 미국 수사당국에 넘겨 주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맨체스터 경찰은 이른 시일 내 정상적인 정보 공유 관계를 복원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현재로서는 언론에 수사 정보가 새어 나간 사태에 대해 "격분한" 상태라고 BBC방송은 전했다.

 일부 미국 언론들은 맨체스터 테러에 관한 수사 정보를 자체 입수해 해당 내용을 영국 정부 공식 발표보다 먼저 공개했다. 영국 경찰은 이로 인해 수사를 방해받고 있다고 반발했다.

 미국 매체들은 자국 수사 당국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방의 핵심 동맹인 미국과 영국은 장기간 안보 협력을 해 왔기 때문에 범죄 정보 역시 공유한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면 수사정보 언론 유출 사태를 항의하기로 했다.

 이번 논란은 미국과 영국의 외교 갈등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국가 간 정보 공유는 어느 한쪽이 언론 등 제3자에 이를 유출하지 않는다는 신뢰에 기반해야 한다고 BBC방송은 지적했다.

【클리블랜드=AP/뉴시스】지난 22일(현지시간) 22명의 사망자를 부른 영국 맨체스터 자살폭탄테러로 테러 경계 수준이 최상급으로 격상된 가운데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경찰들이 농구 경기장 주변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2017.5.24

【클리블랜드=AP/뉴시스】지난 22일(현지시간) 22명의 사망자를 부른 영국 맨체스터 자살폭탄테러로 테러 경계 수준이 최상급으로 격상된 가운데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경찰들이 농구 경기장 주변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2017.5.24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앞서 맨체스터 테러에 사용된 폭탄 파편과 테러 현장을 찍은 사진을 입수해 공개했다. 이를 토대로 신문은 범행에 쓰인 폭탄의 성격, 폭발 경위 등을 자체 분석했다.

 일부 미 언론은 자국 정보 당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맨체스터 테러범 살만 아베디(22. 사망)의 신원을 영국 정부가 발표하기도 전에 선수쳐 보도하기까지 했다.

 앤디 번햄 맨체스터 시장은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 유출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오만한 행동이다. 맨체스터에서 벌어진 끔찍한 공격에 대한 수사를 저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대사에게 미국에서 영국 수사정보가 유출돼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며 "우리 모두 국제 협력을 원한다. 공유된 정보를 기밀 취급하는 건 중요한 원칙"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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