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 문화사의 정수…‘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
【서울=뉴시스】프랑스 혁명 단추, 1789년께, 유리 아래 채색, 곤충, 식물, 종이를 넣은 뷔퐁 단추
18~20세기 단추를 중심으로 의복, 회화, 판화, 서적, 사진, 공예 등 1800여건을 전시한다.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가 작고 평범한 소재인 단추에 어떻게 투영됐는지를 보여준다.
‘이미지로 본 프랑스 근현대 복식’으로 출발한다. 18세기부터 1950년대까지 유화, 판화, 포스터, 사진으로 프랑스 복식의 트렌드를 살핀다. 그림들은 서양의 복식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관객을 위한 것이다. ‘소재와 기법’ 테마도 제시, 다양한 단추 재료와 기법을 소개한다.
【서울=뉴시스】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프라고나르 양식의 여성 초상, 1760년께, 종이에 구아슈, 후면에 금박가공한 유리틀. 단추 견본판, 메뤼·브리아르·파리 등지,19세기 말~20세기 초, 마분지, 자개, 스트라스, 금속, 유약, 비단 새틴. 아르누보 단추, 1900년대, 금속, 자개, 뿔, 코펜하겐 도자기
‘19세기: 시대의 규범이 된 단추’가 이어진다. 산업화와 제국주의라는 격변의 세기를 맞이한 19세기 프랑스를 단추와 복식으로 파악한다. 나폴레옹 제정 시기 이래 단추는 군복 등 제복의 상징으로 집단 정체성을 강조하는 도구였다. 신흥 부르주아 계층 문화 규범의 심벌이기도 했다. 기계생산이나 백화점 설립 등 근대 유럽의 생산과 소비 문화의 단면도 단추를 보면 알 수 있다. 댄디즘, 아르누보 따위의 새로운 문화 양상을 확인하는 오브제도 보여준다.
【서울=뉴시스】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변형 드레스 상의와 치마, 1869~1869, 파이유, 흑옥과 진주로 장식한 장식끈 단추 3개. 아플리케, 알베르토 자코메티, 1935년께, 청동. 색 단추, 1920년께, 셀룰로이드, 갤러리스, 금속, 나무
‘인생의 단추’로 마무리된다. 단추 수집가 로익 알리오의 단추 이야기로 단추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공유한다. 전시장의 단추들은 모두 알리오의 수집품이다. 2011년 프랑스 국립문화재위원회가 중요문화자산으로 지정한 컬렉션이다.
【서울=뉴시스】귀스타브 에펠의 사진(왼쪽), 스타니스라우스 발레리, 1889년. 남성 초상화, 로베르 투르니에르, 1725년께, 캔버스에 유채
특별전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는 8월15일까지 계속된다. 5000~9000원, 20인이상 단체 4000~8000원. 9월9일~12월3일에는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즐길 수 있다.
【서울=뉴시스】의복(왼쪽), 1785년께, 북경 비단에 자수. 상의, 엘자 스키아파렐리(1890~1973) 1937년 여름 컬렉션, 듀베틴 모직, 채색한 호도이드 나비 단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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