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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이닝]임찬규, 절박함 속 진화…숙제는 '유지하기'

등록 2017.05.26 10: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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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2017.05.03.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2017.05.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LG 트윈스의 '영건' 임찬규(25)는 올 시즌 유망주 꼬리표를 확실히 떼고 든든한 선발의 한 축으로 발돋움했다.

 프로 데뷔 시즌이었던 2011년 9승 6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던 임찬규는 이후 꾸준히 선발 기회를 받았지만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3시즌을 마치고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임찬규는 소속팀 복귀 이후에도 불안한 제구에 시달려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올 시즌을 5선발 후보로 시작한 임찬규는 이제 LG 선발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9일 사직 롯데전에서 3⅓이닝 3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제 몫을 톡톡히 소화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잠실 SK전부터 20일 잠실 롯데전까지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찍었다.

 특히 지난달 27일 잠실 SK전과 이달 3일 잠실 NC전에서는 각각 7⅓이닝, 7이닝 무실점으로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절박함이 임찬규의 잠재력을 폭발시킨 요소 중 하나다.

 지난 겨울 어떻게 준비했냐는 말에 "피나는 노력을 했죠"라며 농담을 던진 임찬규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기회가 왔을 때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에도 선발 기회를 계속 받았다. 경찰청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하기 전에도, 지난해에도 기회를 얻었다"며 "하지만 계속 안됐다. 이번에도 안 되면 '안 되는 선수'로 굳어질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임찬규는 올해 제구가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듣는다. 자신에게 꼭 맞는 팔 각도를 찾았다고들 한다.

 임찬규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데 스트라이크가 잘 들어간다. 같은 폼으로 계속 하다보니 제구가 잡혔다"고 전했다.

 이어 "커브 던지는 것을 조금 바꿨다.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2017.05.03.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2017.05.03. [email protected]

 양상문(56) LG 감독은 타자 무릎 쪽에 형성되는 직구가 많아진 것도 임찬규가 호투하는 비결로 꼽았다.

 양 감독은 "임찬규의 직구 구속이 시속 140㎞ 초중반이지만, 무릎 쪽으로 공이 가다보니 타자들이 볼 때 어렵다"고 전했다.

 임찬규의 평균자책점은 1.34다.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해 순위표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지만, 평균자책점 1위 라이언 피어밴드(kt 위즈·1.69)보다 낮다.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다. 그는 "규정이닝을 한 번이라도 채워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크게 욕심을 내지 않는다. 올해가 선발 풀타임 첫 시즌은 임찬규에게는 '유지'가 가장 큰 숙제이기 때문.

 임찬규는 "안되면 어쩔 수 없다. 규정이닝을 채우겠다고 한 이닝 더 던지다가 결과가 좋지 않은 것이 더 좋지 않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현재로서는 임찬규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 1년은 지켜봐야 한다"며 최대한 관리를 해주고 있다.

 임찬규도 "이제 두 달 정도 잘했을 뿐이다. 시즌이 끝나봐야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시즌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을 숙제로 삼았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임찬규는 더워지는 날씨를 경계하고 있다.

 임찬규는 "마운드에서는 힘든 것을 모른다. 계속 던지고 싶고,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다음날 근육이 뭉치는 등의 현상을 보면 힘들었다는게 느껴진다"며 "그렇다고 힘들지는 않다. 더워져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나름대로 준비는 하고 있다. 임찬규는 "체중이 잘 빠지는 스타일이다.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근육량을 늘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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