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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모럴해저드①]수입차, 겉으론 할인해주고 '고금리 할부' 뒤통수

등록 2017.05.29 11: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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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소프트웨어가 발각된 직후인 2015년 10월 사진으로, 폭스바겐의 투아렉 디젤 차가 미 미시간 안 아버의 환경보호청 냉온 테스트 시설에서 검사 받고 있다. 폭스바겐은 중형 디젤 미 소유주들에게 최소 12억 달러를 보상하는 집단소송 합의안을 냈다. 2017. 2. 1.  

할인 해준다 해놓고 금리 10%가 넘는 전속 금융사 금융상품 이용 유도
 국내사 4%수준에 비해 배이상 높아 '폭리', 할부금리 변동 적용도 안해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수입차업체들의 전속 금융사들이 고객을 대상으로 고금리 할부를 적용, 잇속을 챙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를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정부가
소비자 보호차원에서 이에 대한 근절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업체들이 신차 할인을 내세워 고객을 유인한 뒤 최고 10%가 넘는 전속 금융사의 고금리 할부금융 상품을 이용하도록 하는 행태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이는 국산차 업계의 할부금리 보다 배이상이나 높다는 점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는 셈이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BMW파이낸설서비스코리아,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등 국내 대표 수입차 3사의 금융자회사들은 두 자릿수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할부금융 자회사인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지난해 65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39.5% 성장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464억원으로 같은 기간 31.3% 성장했다. 같은 기간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판매량이 20% 가까이 늘며 수입차업계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도 지난해 영업익과 당기순이익이 275억원, 23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3.7%, 8.7% 증가했다.

 아우디·폭스바겐 차량에 대한 금융서비스를 담당하는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8.8% 성장한 41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8.6% 늘어난 320억원을 기록했다.

 수입차 업체의 전속 금융사들이 이 같은 성장을 한 이유로는 국내 업체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들은 차량을 판매할 때 선수금 1000만원 기준으로 연간 5%~10% 수준의 금리를 책정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수입차 업체의 전속 금융사들은 금리 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수입차업체들은 고객이 할부로 차량을 구입할 경우 전속 금융사를 연결시켜준다. 고객이 선수금이 있는 경우 선수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전속 금융사에 빌리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후 고객은 전속 금융사에 높은 금리의 이자를 물어가며 돈을 되갚게 된다.

 이때 수입차 전속 금융사들이 내주는 자금은 대부분 은행권에서 빌리게 되는데 2~3% 저금리로 자금을 빌려 고객에게 다시 빌려주면서 10%까지 금리를 올린다는 지적이다.

 이는 국산차 업체들이 연간 4% 수준의 할부 금융을 제공하는 것 보다 2배 이상 비싸다는 점에서 폭리에 해당된다. 

 이외에도 국산차 업체들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에 따라 할부금리를 변동시키고 있는 것과는 달리 수입차 업체에서 할부금리 변동을 적용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리스할부금융업 특성상 장기계약으로 이익을 내 판매감소가 수익악화로 직결되지 않는다"며 "수입차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바탕으로 짭짤한 이익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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