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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모럴해저드④]본사엔 '고배당' 기부는 '낙제점'

등록 2017.05.30 06: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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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뉴시스】지난 3일 강원 인제군 기린면의 인제스피디움과 인근 도로에서 재규어랜드로버의 야심작 F-페이스의 진가를 경험하는 미디어 시승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인제스피디움 서킷을 주행 중인 F-페이스. 2016.8.6(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photo@newsis.com

수입차 7사 작년 배당 중 본국 송금액 총 769억…최근 연 평균 74%씩 증가세  
기부금은 총 46억3800원으로 전체 매출액 대비 0.05%에 불과 '쥐꼬리' 수준  

【서울=뉴시스】 한상연 기자 =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냈던 수입차 업체들이 고배당을 통해 본국으로 수백억에 달하는 현금을 송금한 반면, 국내에서 기부한 규모는 사실상 '쥐꼬리' 수준에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금 규모가 매년 증가했지만, 본국으로 보내진 현금의 증가세가 이보다 훨씬 커 이들 간 격차는 몇 년 새 크게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뉴시스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BMW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한국토요타자동차, 한국닛산, 혼다코리아 등 수입차 7곳의 지난 5년간(2012~2016년) 배당 및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밝혀졌다.

 지난해 수입차 7사가 실시한 배당 중 본국으로 송금된 현금은 총 769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BMW가 370억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벤츠 233억원, 재규어랜드로버 121억원, 혼다 45억원 순으로 많았다. 아우디폭스바겐과 토요타는 지난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한국닛산은 지난해 내역을 확인할 수 없었다.

 대규모 배당이 가능했던 것은 꾸준한 실적 확대가 주된 원인으로 파악된다.

 수입차 7사의 총 매출은 2012년 5조4007억원, 2013년 6조6493억원, 2014년 8조4990억원, 2015년 10조106억원 등 매출은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지난해에는 한국닛산의 실적이 반영되지 않아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9조8263억원을 기록했다.

혼다 시빅타입R/첨부/

 수입차 업체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가져가는 데는 적극적이었던 반면 기부에는 인색했다. 이들이 지난해 국내에서 낸 기부금은 총 46억3800원으로, 전체 매출액 대비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0.0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벤츠가 22억4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BMW 20억5000만원, 토요타 2억4000만원, 재규어랜드로버 1억1000만원, 혼다 100여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아우디폭스바겐은 기부하지 않았다. 한국닛산은 기부 내역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다.

 업체별 기부금 상황은 전년 대비 재규어(90.1%), BMW(11.7%), 벤츠(8.4%)는 늘렸고, 혼다(-2027.3%)와 토요타(-3.1%)는 오히려 줄였다.

 각사별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은 BMW(0.07%), 벤츠(0.06%), 토요타(0.04%), 재규어랜드로버(0.01%), 혼다(0.00%) 등 모두 채 0.1%가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배당을 통해 본국으로 송금된 금액과 기부금 규모 간 격차는 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수입차 7사 배당금은 2012년 83억원에서 2016년 769억원으로 매년 평균 74% 이상씩 증가했지만, 기부금은 같은 기간 30억원에서 46억원으로 매년 평균 약 12%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12년 배당을 통한 본국 송금 규모가 기부금에 비해 2.8배 컸지만, 지난해 들어서는 16.6배로 크게 벌어졌다. 동시에 본국 송금 규모 대비 기부금 비중은 2012년 36.0%에서 지난해 6.0%로 6분의 1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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