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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건 전화로 결혼까지, 염산테러 피해자의 기적같은 사랑 화제

등록 2017.05.28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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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염산 테러를 당해 "사랑을 찾는 것은 기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가 잘못 걸린 전화로 진짜 사랑을 찾은 인도의 랄리타 벤 반시(오른쪽)가 남편 라비 샹카르(왼쪽)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샹카르는 "3개월 전에 전화를 잘못 건 반시의 목소리를 듣고 사랑에 빠졌다"며 "보름 후에 다시 반시에게 전화를 걸었고, 우리의 대화는 매일 계속됐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더힌두> 2017.05.26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염산 테러를 당해 "사랑을 찾는 것은 기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인도 여성이 진정한 사랑을 찾아 훈훈함을 자아낸다.

 26일(현지시간) BBC와 더힌두 등 외신에 따르면 랄리타 벤 반시는 지난 2012년 사촌으로부터 염산 공격을 당한 피해자다. 남동생과 사촌의 싸움을 말리는 과정에서 두 사람을 '찰싹' 때린 것에 앙심을 품은 사촌이 반시의 결혼식을 보름 앞두고 얼굴에 염산을 부었다.

 이후 반시는 17 차례의 수술을 견뎠다. 여전히 12 차례의 수술이 남아 있다. 인도에서는 연간 1000건 이상의 염산 공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염산 공격을 당하고 수술을 17번이나 받은 사람이 사랑을 찾을 것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냐"던 반시는 이번 주 뭄바이 인근에서 기쁨의 결혼식을 올렸다. 상대는 CCTV 회사에서 일하는 라비 샹카르다.

 두 사람은 잘못 걸린 전화로 만났다. 샹카르는 "3개월 전에 전화를 잘못 건 반시의 목소리를 듣고 사랑에 빠졌다"며 "보름 후에 다시 반시에게 전화를 걸었고, 우리의 대화는 매일 계속됐다"고 말했다.

 통화에서 반시는 자신이 염산 공격을 당한 피해자라고 고백했지만 샹카르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더힌두에 "많은 사람들이 배우자의 얼굴로 사랑에 빠졌다가 결국 이혼한다"며 "나는 그녀의 얼굴에는 관심이 없었다. 감미로운 그녀에게 사랑에 빠졌고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또 "평생 하늘이 우리를 축복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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