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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못 참아"…고은자 보은군의회 의장 '발끈'

등록 2017.05.26 18: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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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뉴시스】이성기 기자 = 고은자 충북 보은군의회 의장이 더불어민주당 하유정·최당열 의원의 잇따른 의사진행발언과 신상발언에 결국 발끈했다.

 지난 4월 5일 하 의원이, 5월 12일 최 의원이 잇따라 의혹을 제기하며 대군민 사과를 촉구해도 대응하지 않았던 고 의장이 더는 못 참겠다는 듯 작심하고 두 의원을 몰아세웠다.

 고 의장은 26일 열린 308회 보은군의회 임시회 4차 본회의 신상발언에서 "의장으로서 의회 내의 불협화음으로 군민여러분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하고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7대 후반기 의회 절반에 다다른 지금까지도 사사건건 트집 잡고 발목 잡으며, 보은군의회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의원 상호 간 불신을 조장하는 한심한 작태와 안하무인격인 태도를 더는 묵과할 수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먼저 보은군의회 내홍의 시발점이 된 7대 후반기 상임위원장단 구성에 대해 해명하고 두 의원을 몰아세웠다.

 고 의장은 "상임위원장 두 자리는 이미 의장 선출 때부터 약속을 지키지 않아 파행이 예고된 것이며, 절충 과정에서 행정운영위원장 한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에 제안했지만, 두 자리 모두 달라고 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의원 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상임위원장단을 구성하려고 중간에서 수차례 중재를 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측 의원들은 들은 척도 안 했다"며 "최부림 위원장이 위원장 자리를 가져가라고 양보까지 했지만, 두 의원이 서로 눈치 때문에 자리를 챙기지 못한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는 놀부 심보인지 상임위원회에 불참함으로써 상임위원회도 운영 못 하게 해 의회 얼굴에 먹칠하니 속이 시원하냐"며 "제발 내가 아닌 우리와 군민을 위해 일해달라"고 꼬집었다.

 지난 12일 최당열 제기한 2017년 1회 추경과 관련한 집행부와의 밀실거래 의혹도 해명하고, 최 의원에게 섭섭함을 드러냈다.

 고 의장은 "예산 신청 마감일까지 해당 사업이 접수되지 않아 심사에서 빠져 발생한 일일 뿐 밀실거래 의혹은 억측"이라며 "만약 밀실거래가 있었다면 각 의원이 요구해 반영된 사업의 건수나 금액이 어느 정도 비슷해야 이치에 맞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사전에 의장인 저나 의원들에게 한 마디 확인과정 없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과 의혹만 가지고 마치 사실인 양 유포해 군민을 현혹하고 의회의 위상을 추락시키는 두 의원의 신중하지 못한 행태에 개탄을 금할 길 없다"고 했다.

 상임위원회 운영과 관련해 '소수당 의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제 식구 감싸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히려 의장의 절실한 협조 요청을 외면한 최 의원께 더 섭섭한 마음이 든다"고 되받았다.

 마지막으로 "저는 오늘 단순히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려고 이 자리에 선 것이 아니다"며 "이 자리를 통해 지난날 의원 간에 쌓였던 모든 불신과 앙금을 털어내고 남은 7대 후반기는 의원끼리 똘똘 뭉쳐 군민을 위해 원 없이 일해보자는 간곡한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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