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꼭 살아있어야 돼" 세월호 참사 1136일만에 전달된 메시지

등록 2017.05.26 18:15:4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26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만 북문 철재부두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세월호 선체를 바라보고 있다. 2017.05.26.  sdhdream@newsis.com

【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26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만 북문 철재부두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세월호 선체를 바라보고 있다. 2017.05.26.  [email protected]

【목포=뉴시스】배동민 기자 = "죽으면 안돼 꼭 살아있어야 돼"

 세월호 선내에서 발견돼 복원된 휴대전화의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됐다. 안개로 인해 출항이 힘들 것으로 예상했고 출항 취소를 바랐던 마음과 참사 이후 이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랐던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이 1136일만에 전달됐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출항 전 사안까지 침몰 원인을 밝히기 위해 철저히 조사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세월호 선내에서 수습한 휴대전화 중 2대를 복원한 디지털 포렌식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중 세월호 출항일인 2014년 4월15일 오후 6시42분에는 '안개로 못 갈 듯'이라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발송됐다. 이어 같은 휴대전화에 오후 7시2분 '교감은 취소 원하고'라는 메시지가 남아 있다.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은 "복원된 휴대전화 2대는 단원고 학생과 교사의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는 참사 전날인 4월15일 오후6시30분께 인청항을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짙은 안개 때문에 오후 9시까지 대기한 뒤 출항했다.

 카카오톡 메시지는 단 한 사람의 휴대전화에서 발송됐지만 내용상 단원고 교사의 휴대전화로 추정되고 있다.

 메시지에 언급된 '교감'은 세월호 참사 이틀 뒤인 4월18일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 인근 야산에 목을 매 숨진 단원고 교감 강모씨로 추정된다.

 강씨는 "(나머지 학생들의)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 벅차다.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달라"는 유서를 남겼다.

 휴대전화의 주인들이 살아돌아오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도 지워지지 않고 복원됐다.

 '해경이 경비정 투입했데. 죽으면 안 돼 꼭 살아있어야 돼', '연락해야돼', '오자마자 연락할 수 있을 때 전화해야 돼', '헬기 탔어?' 등 메시지가 이어졌다. 'MOM', '아FA'가 건 부재중 통화 기록도 남아있었다.

 세월호 선조위는 "메시지 모두 '안 읽음' 상태로 복구됐다"고 말했다.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은 "선체 조사 범위가 선박의 인천항 출항부터 침몰 때까지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며 "세월호 출항 이전 침몰 원인을 제공한 사안이 있다면 함께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