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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2안타 3타점' 힐만 감독의 선택에 응답한 정진기

등록 2017.05.26 22: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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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리그 SK 와이번스 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노아웃 주자 1, 3루에서 SK 정진기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17.04.27.  park7691@newsis.com

【인천=뉴시스】김희준 기자 = SK 와이번스의 왼손 타자 정진기(25)가 트레이 힐만(54) 감독의 선택에 부응하는 맹타를 휘둘렀다.

 SK는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정진기가 있었다.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정진기는 3회말 선제 솔로포를 때려내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불꽃타를 선보이며 SK 타선을 이끌었다.

 힐만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공개하면서 정진기를  좌완 투수면서도 왼손 타자에 약한 데이비드 허프를 공략하기 위한 '열쇠'로 꼽았다.

 힐만 감독은 "상대 선발이 좌투수지만, 허프는 왼손 타자에 약하다. 정진기는 왼손 투수에 강해 지명타자로 기용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허프는 좌타자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던 지난해 오른손 타자 상대 타율이 0.202에 불과했지만, 좌타자 상대 타율은 0.333으로 높았다.

 허프를 겨냥해 지명타자로 내세운 정진기는 첫 타석부터 힐만 감독의 기대에 응답했다.

 0-0으로 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정진기는 허프의 시속 144㎞짜리 초구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5호 홈런.

 이후에는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지만, 이날 SK 타선이 허프를 상대로는 2점 밖에 뽑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귀중한 홈런이었다.

 허프가 내려간 뒤에도 정진기의 활약은 이어졌다.

 SK가 4-1로 달아난 8회 1사 2, 3루의 찬스를 이어가자 LG 배터리는 제이미 로맥을 고의4구로 걸렀다. 후속타자 김동엽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만루 찬스를 무산할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 때 정진기가 나섰다. 정진기는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SK의 6-1 리드를 이끌었다.

 최근 불펜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연패를 당한 SK는 정진기의 쐐기 적시타 덕에 한층 편한 마음으로 9회초를 맞이할 수 있었다.

 경기 후 힐만 감독은 "허프가 매우 좋은 투수라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중요한 순간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다. 접전 상황에 홈런 없이 추가점을 낸 것도 매우 의미있었다"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정진기는 "좌완 투수가 등판해 경기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감독님께서 라인업에 넣어주셨다. 조금이나마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한 것 같다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연패 중이라 더욱 집중했다.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서 다소 부담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타석에서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전 허프의 투구 영상을 계속 봤다는 정진기는 "(조)동화 선배님께 왼손 투수 공략법에 대해 조언을 들었던 것을 계속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다. 그것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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