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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서 인기 절정…5년 새 낙찰가 7억 뛰기도

등록 2017.05.29 10:03:43수정 2017.05.29 1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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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18일 오전 서울 북부지방법원 제 101호 입찰법정 앞. 한 남성이 이날 경매에 오른 물건을 살피고 있다.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18일 오전 서울 북부지방법원 제 101호 입찰법정 앞. 한 남성이 이날 경매에 오른 물건을 살피고 있다.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지난 5년 상승했던 서울 아파트 가격이 경매시장에서도 상승세다.

 경매에서 낙찰된 서울 아파트 중에는 5년 만에 낙찰가가 7억여원 오른 매물부터 두 배 가까이 뛴 매물까지 있을 정도다. 시세를 반영해 책정하는 감정가는 하락했지만, 낙찰가는 도리어 상승한 경우도 있었다.

 29일 뉴시스와 지지옥션이 경매에 나온 서울 아파트 중 지난 2012년과 올해 낙찰된 308개 매물을 동일 단지별로 비교·분석한 결과 평균 낙찰가격은 4억4640만원에서 5억4505만원으로 약 22.09% 상승했다.

 지난 5년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5월 말부터 올해 5월 말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9.20% 상승했다.

 경매 낙찰가는 이보다 더 올랐다. 저금리로 인해 경매 물건은 줄어든 반면, 실수요에 투자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응찰 경쟁이 여느 때보다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전국 주거시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지난 2012년 76.2%에서 점차 상승해 2014년 81.2%로 80% 선을 넘어섰다. 금리가 1%대로 떨어진 2015년에는 86.3%까지 상승한 뒤 지난해 한 차례 더 올랐다.

 주거시설 중 아파트가 가장 인기 높았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92.3%를 기록했다. 응찰경쟁도 치열해 지난해 주거시설 응찰자 수 상위 10개 매물이 모두 아파트로 조사됐다.

 감정가가 높은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경우 지난 5년 적게는 1억~2억원, 많게는 7억원대까지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하이츠파크 184.02㎡의 경우 지난 2012년 18억5010만여원에 낙찰됐지만 올해엔 이보다 7억여원 오른 25억8590만여원에 낙찰됐다. 서초구 서초동 서초삼풍 165.36㎡ 낙찰가도 같은 기간 6억 가까이(13억8725만→19억550만원) 올랐다.

 낙찰가가 두 배 가까이 오른 매물도 나왔다. 송파구 잠실동 우성 80.35㎡는 지난 2012년 5억6690만원에 낙찰됐으나 올해는 9억원에 낙찰됐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KB국민은행이 지난 24일 발표한 ‘7월 전국 주택 매매 및 전세시장 동향’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아 작년 12월(70.0%) 이후 7개월 만에 72.2%까지 높아졌고 서울의 전세가율은 70.3%를 기록하며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2억120만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3.6% 오르며 2011년 6월 조사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한 공인중개사에 붙은 아파트 매매 매물과 전월세 매물의 가격. 2015.07.26.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KB국민은행이 지난 24일 발표한 ‘7월 전국 주택 매매 및 전세시장 동향’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아 작년 12월(70.0%) 이후 7개월 만에 72.2%까지 높아졌고 서울의 전세가율은 70.3%를 기록하며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2억120만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3.6% 오르며 2011년 6월 조사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한 공인중개사에 붙은 아파트 매매 매물과 전월세 매물의 가격. 2015.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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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행당동 '행당동대림'은 감정가 하락(7억→6억4400만원)에도 더 비싼 가격(5억8750만→6억3450만원)에 낙찰됐을 정도다.

 물론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136.33㎡ 매각가(9억2110만→7억9100만원)처럼 소폭 하락한 매물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일부 매물에 국한됐을 뿐 대다수 아파트가 최소 1억여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감정가가 1~2억원대를 보이는 강북지역 아파트도 1억원 가까이 올랐다. 그중에는 낙찰가가 2배 가까이 상승한 매물도 있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상계주공 45.9㎡는 이달 감정가(2억5000만원)보다 비싼 2억5220만원에 낙찰됐다. 이 매물은 5년 전엔 감정가(1억8500만원)의 82.2%인 1억5220만원에 주인을 만났다.

 같은 기간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쌍용 114.35㎡ 낙찰가는 1억9600만원에서 3억9051만원으로 2배 가까이 올랐다.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올해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가자 경매시장에 여전히 매력이 남은 것으로 보는 투자자가 많은 상황"이라며 "올해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경매시장은 물건은 감소하고 낙찰가율은 상승하는 지금 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하면서 소형 주거시설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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