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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안정감 찾아가는 박종훈 "나다운 투구를 하자는 마음으로"

등록 2017.05.28 17: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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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리그 SK 와이번스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SK 선발 박종훈이 역투하고 있다. 2017.05.11.  park7691@newsis.com

【인천=뉴시스】김희준 기자 = SK 와이번스의 잠수함 투수 박종훈(26)이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박종훈은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팀의 5-2 승리에 발판을 놨다.

 7이닝 3실점을 기록한 지난 23일 사직 롯데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박종훈은 팀의 3연승에 힘을 보태면서 시즌 4승째(3패)를 수확했다.

 2015시즌 막판부터 선발 투수로 기용된 박종훈은 지난해에도 기복을 보여 올 시즌부터 새롭게 SK 선발진에 합류한 김태훈, 문승원과 마찬가지로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고질적인 제구 불안이 그의 문제였다. 지난해 박종훈은 28경기에서 140이닝을 소화하면서 볼넷 91개를 내줬다. 리그 전체 1위였다. 77개를 내준 2위 양현종(KIA 타이거즈), 조시 린드블럼(전 롯데 자이언츠)과 10개 이상 차이가 났다.

 박종훈은 올해 들어서도 기대만큼의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 4월 한 달 동안 5경기에서 26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2승 2패 평균자책점 5.54에 그쳤다.

 하지만 5월 들어서는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지난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3이닝 6실점(3자책점)하기는 했지만, 17일 문학 삼성전에서 5이닝 1실점, 23일 사직 롯데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무엇보다 볼넷 개수가 많이 줄었다. 4월에 등판한 5경기에서 볼넷 15개를 내줬던 박종훈은 이날 경기까지 5월에 나선 5경기에서 볼넷을 7개만 허용했다.

 어깨 부상 중이었던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가 6월 1일 복귀 예정인 가운데 트레이 힐만(54) 감독은 김태훈, 문승원에 이어 박종훈까지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여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김태훈은 지난 26일 문학 LG전에서 5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프로 데뷔 후 첫 승을 거뒀고, 문승원도 지난 21일 마산 NC전과 전날 LG전에서 연달아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박종훈은 최근 옆구리 투수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LG 타선을 상대로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선보였다.

 89개의 공 가운데 41개가 커브였다. 낮게 가라앉는 커브에 LG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꽂히는 커브에 가만히 서서 삼진을 당하거나, 헛손질을 했다.

 여기에 직구(24개)와 포크볼(18개), 체인지업(6개)를 섞어던졌다.

 볼넷을 내주며 자멸하는 모습은 없었다. 6회 2사 1루에서 양석환에게 몸에 맞는 공 1개를 던지기는 했지만,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삼진은 7개를 솎아냈다.

 2회까지 안타 1개만을 허용한 박종훈은 팀이 1-0으로 앞선 3회 1사 후 손주인에게 좌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하지만 김용의를 삼진으로, 이천웅을 유격수 앞 땅볼로 물리치며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박종훈은 4회 선두타자 박용택에게 2루타를 맞은 후 희생번트를 허용해 1사 3루의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채은성, 오지환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박종훈은 6회 2사 후 박용택에게 안타를 맞고 양석환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다. 박종훈은 흔들림없이 대타 임훈을 스탠딩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박종훈은 "감독님, 코치님께서 '우리가 너를 믿는 것보다 스스로를 더 못 믿는 것 같다'는 말을 하신 적이 있다"며 "그 말이 너무 와 닿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 후 나다운 투구를 하자는 마음으로 던지게 됐다.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훈은 "포수들도 나를 믿고 내가 던지고 싶은 구종을 적극적으로 유도해 줘 마음이 점점 편해지고 있다"고 최근 안정감의 비결을 설명했다.

 박종훈은 "모두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힐만 감독은 "박종훈이 지난 롯데전에 이어 오늘도 훌륭한 투구를 해줬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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