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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추진체 실험이었어도 전력화까지 3~4년 이상 걸려"

등록 2017.05.29 16: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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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합동참모본부는 29일 오전 5시 39분께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서 스커드 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합동참모본부는 29일 오전 5시 39분께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서 스커드 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대함탄도미사일 시험발사라는 관측도 나와

【서울=뉴시스】채윤태 기자 = 북한이 29일 새벽 발사한 탄도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단 추진체용 엔진의 신뢰도를 점검하는 차원일 거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이 ICBM 기술 완성에 얼마나 접근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이날 오전 5시39분께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최소 1발을 시험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 발사체가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며 최고 고도 120여㎞로 450㎞가량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날 쏘아 올린 발사체가 6분가량에 걸쳐 450㎞ 날아갔다는 점에 비춰볼 때 ICBM 1단 추진체용 엔진의 신뢰도를 점검하기 위한 차원일 거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 KN-08의 1단 추진체는 스커드 계열 탄도미사일 4개를, KN-14의 1단 추진체는 무수단 계열 탄도미사일 2개를 묶은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이번 발사체가 스커드 또는 무수단 개량형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

 이미 북한의 콜드 론치(압력 발사 뒤 공중 점화) 체계 발사와 고체 발사체 사용, 미사일 단분리 실험이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기술들이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시스】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 105주년인 15일 최고영도자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경축 열병식 및 평양시군중시위가 평양에서 성대해 거행 됐다며 노동신문이 16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2016.07.01.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 105주년인 15일 최고영도자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경축 열병식 및 평양시군중시위가 평양에서 성대해 거행 됐다며 노동신문이 16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2016.07.01.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따라서 이번 탄도 미사일 시험발사가 ICBM 1단 추진체용 엔진 점검 차원이라도 아직 북한이 ICBM 기술 완성에 다가서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 상당수 남아있다는 것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만약 이번 발사가 ICBM 1단 추진체용 엔진 점검이라면, 북한이 추진체 2, 3단 분리 실험도 했기 때문에 실험이 ICBM의 퍼즐은 다 가지게 돼서 맞추면 된다. 빠르면 1~2년 내 가능하다 본다"면서도 "퍼즐이 다 있다고 완전히 맞춰지는 게 아니라 붙여야한다. 정확한 매커니즘으로 완성되기 위해서는 3~4년 이상이 필요하다. 그외에도 추가되는 대기권 재진입 문제 등을 다 극복해도 완전 전력화하는 시점은 상당히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핵 탄도 미사일을 쏘기도 전에 선제 타격을 당하거나 공중에서 요격되면 의미가 없다. 핵 무력은 제1격이 중요한 게 아니고 제2격 능력, 세컨드 스트라이크(second-strike capability) 즉, 본토에 떨어 뜨릴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실제로 무기를 갖는 것과 때릴 능력이 있는 것은 다르다. 실제로 탄도 미사일로 미국 본토를 공격할 능력을 갖는 것은 10년이 지나도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날 발사된 탄도 미사일이 대함탄도미사일(ASBM)로 개량한 스커드 미사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합동참모본부는 29일오전 5시39분께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서 스커드 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최소 한 발 발사해 최고 고도 120여㎞로 거리 450여㎞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합동참모본부는 29일오전 5시39분께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서 스커드 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최소 한 발 발사해 최고 고도 120여㎞로 거리 450여㎞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지대지용으로 쓸 수도 있으나, 북한도 해상거부 전략을 쓰고 있기 때문에 대함용 스커드 미사일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한다"며 "비슷한 게 공개된 게 지난 번 열병식때 독특한 스커드 미사일이 공개된 적이 있다. 그와 비슷한 대함용 미사일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김동엽 교수는 이같은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ASBM을 활용하기에는 정보자산에 문제가 있다. 바다 위에 떠있는 항공모함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유도와 데이터가 필요한하다. 인공위성이 있어야 한다. 무기만 준비된다고 활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사거리 500㎞정도면 탐지할 수 있는 배를 바다 중간에 보내는 방식이 있지만 제한이 많다. ASBM이라고 해도 실질적인 위협이 안 될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했다.

 한편 발사된 탄도 미사일에 대해 또다른 가능성도 남아있다. 김 교수는 "아직 스커드 미사일인지 아닌지 단정할 수 없다. 지금 알려진 정보만으로는 스커드 미사일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스커드-C형 미사일이라고도 볼 수도 있는데 왜 원산까지 끌고 와서 왜 쐈는지는 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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