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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원인 4위' 폐렴, 환자 절반이 70세 이상

등록 2017.05.29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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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 폐렴사망률, 인구10만명당 209명…65세 미만 대비 약 70배↑
 "예방백신 접종, 신속한 진단·치료 필요"

【세종=뉴시스】이인준 기자 = 국내 폐렴 환자의 절반은 70세 이상이며, 폐렴 사망률이 65세 이상에서 약 70배로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등 고위험군의 경우 백신 접종 등 예방과 호흡곤란, 고열 등 증상 발생 시 신속한 진단과 치료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6년 4~6월 만 18세 이상 지역사회획득 폐렴 환자에 대해 3일 이상 항생제(주사) 치료를 실시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563개소를 대상으로 '폐렴 2차 적정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지역사회획득 폐렴은 일상생활 중 발병해 입원 48시간 이내 폐렴으로 진단된 것을 말하며, 이번 조사대상이 된 환자수는 2만3106명이다.

 남녀로는 여성이 1만2420건(53.8%)으로 남자보다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70대(70~79세)가 5850건(25.3%)으로 가장 많고, 80세 이상이 5287건(22.9%)으로 분석돼 '70세 이상'이 전체의 48.2%(1만1137건)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60대 4370건(18.9%), 50대 3317건(14.4%), 40대 1659건(7.2%), 30대 1586건(6.9%), 20대 829건(3.6%), 18~19세 208건(0.9%) 등 순으로 나이가 적을수록 환자수가 적은 경향을 보였다.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미생물로 인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폐의 염증을 의미하는데, 우리나라는 최근 빠른 인구 노령화에 따라 입원 환자와 진료비가 매년 증가 추세다.

 지난해 환자수는 41만 명으로, 지난 2012년(32만 명) 대비 26.2%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진료비는 4830억 원에서 7188억 원으로 50.1% 늘었다.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2015년)에서도 폐렴의 순위는 ▲2005년 10위 ▲2013년 6위 ▲2015년 4위로 상승 중이다.

 인구 10만명당 폐렴 사망률은 2015년 기준 65세 이상 209명으로, 65세 미만(3명) 대비 68.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초기증상이 기침, 가래 등 감기와 비슷해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편이다.

 이번 조사에서 외래 경유해 일반병실에 입원한 경우가 1만4540건(62.9%)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응급실을 경유해 일반병실로 입원이 7488건(32.4%), 중환자실로 입원이 947건(4.1%)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상당수가 응급 상황에 이르러서야 입원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지역사회획득 폐렴의 약 30%를 차지하는 폐렴구균으로 인한 폐렴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의 접종률은 18.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65세 이상 노인과 어린이에 대한 폐렴구균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활성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심평원은 "호흡곤란, 고열, 비정상적인 호흡음 등이 있으면 폐렴 여부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심평원은 이날 평가대상 기관 중 폐렴 진료를 잘하는 222개 기관(41.9%)의 명단을 공개했다.

 평가지표는 ▲검사영역 ▲치료영역 ▲예방영역 등 3가지 분야 총 8개 항목에 대해 실시됐으며, 지난 1차 평가 대비 지표별 결과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심평원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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