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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동남아서 칼리프 국가 선언 시간문제"

등록 2017.05.29 14: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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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위(필리핀)=신화/뉴시스】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마라위 재탈환 작전에 투입된 필리핀군 해병대 대원들이 28일 시내로 진입하고 있다. 2017.5.29

【마라위(필리핀)=신화/뉴시스】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마라위 재탈환 작전에 투입된 필리핀군 해병대 대원들이 28일 시내로 진입하고 있다. 2017.5.29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세력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필리핀은 지난 23일부터 남부 민다나오섬의 마라위에서 IS 추종 단체와 정부군이 치열하게 접전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IS지도자로 알려진 이스닐론 하필론의 은신처 급습으로 촉발된 지난 일주일간의 전투로 최소 10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군 대변인은 민간인 19명, 군인 11명, 경찰 4명에 무장대원 6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주 수도 자카르타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경찰 3명이 숨졌다. 자카르타 경찰은 공격의 주체가 IS와 연관됐다고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지난 주 IS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6명이 무기 밀수 혐의로 특별테러국의 특수작전에 검거됐다. 지난해 수도 쿠알라룸푸르 인근의 술집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도 IS와 연결된 테러 네트워크의 소행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IS가 동남아시아에서 칼리프 국가를 선언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정치폭력·테러연구 국제센터(ICPVTR)의 로한 구나라트나 소장은 "IS의 영향력이 최근 몇 년 간 동남아시아 전역에 퍼졌다"며 "이 지역의 60개 이상 단체가 IS의 최고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소재 단체들의 연계 정황도 속속 포착되고 있다. 지난 4월 필리핀군이 민다나오의 IS 추종단체 마우테를 급습했을 때 사망한 37명에 인도네시아인 3명, 말레이시아인 1명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테러저항센터의 오초 이호 수석분석가는 "IS 추종 무장단체 간 협력 증진은 필리핀 남부에서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통일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마라위(필리핀)=AP/뉴시스】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마라위를 마우테 반군으로부터 탈환하려는 필리핀 정부군과 반군 간에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는 가운데 29일 마라위를 빠져나가려는 시민들의 자동차 행렬 옆으로 마라위 탈환 작전에 나선 정부군 장갑차 한 대가 지나가고 있다. 2019.5.29

【마라위(필리핀)=AP/뉴시스】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마라위를 마우테 반군으로부터 탈환하려는 필리핀 정부군과 반군 간에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는 가운데 29일 마라위를 빠져나가려는 시민들의 자동차 행렬 옆으로 마라위 탈환 작전에 나선 정부군 장갑차 한 대가 지나가고 있다. 2019.5.29

 특히 필리핀 민다나오는 IS에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꼽힌다. 민다나오의 마라위는 기독교 국가인 필리핀에서 유일하게 무슬림 인구가 대다수인 지역이다. 오랜 분쟁으로 인한 지역사회의 불안정성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 마주하고 있는 애매한 해양 경계 등의 특징으로 하필론과 같은 마약 밀수업자, 해적단, 납치범, 테러리스트의 은신처로 자리잡았다.

 지난 2016년 온라인으로 유포된 IS대원의 비디오에서는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한 세 명의 대원들은 "중동에 올 수 없다면 필리핀으로 가라"고 촉구하고 있다. 최근 IS가 다국언어로 발행한 선전 매체 루미야 역시 IS대원들이 필리핀 군에 맞선 행동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IS 내부에서 동남아시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자료다.

 ICPVTR에 따르면 IS는 동남아시아에서 전투기 조작을 위해 하필론의 지휘 하에 운영되는 단체를 구성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동남아시아에서 IS 확산을 막기 위해서 지역의 협력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인도네시아 분쟁정책연구소(IPAC)의 보고서는 "IS가 동남 아시아의 극단 주의자 그룹들 사이에서 협력을 강화했지만 법 집행과 대테러 노력은 대체로 국가적"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리적인 문제, 주권 문제 , 영토 문제, 지역 정치 등이 대테러 협력을 방해하고 있다"며 "빠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동남아시아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의 분쟁 지역처럼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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