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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테러범, 범행 전 사전 답사…길거리서 성공 기원 기도도

등록 2017.05.29 16: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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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AP/뉴시스】27일(현지시간) 영국 경찰이 제공한 CCTV 화면으로 지난 22일 발생한 맨체스터 테러 용의자 살마 아베디(22)가 아레나 공연장으로 향하는 테러 직전의 모습.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 테러로 22명이 사망하고 119명이 부상해 12년 만의 최악의 테러로 기록됐다. 2017.05.28

【맨체스터=AP/뉴시스】27일(현지시간) 영국 경찰이 제공한 CCTV 화면으로 지난 22일 발생한 맨체스터 테러 용의자 살마 아베디(22)가 아레나 공연장으로 향하는 테러 직전의 모습.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 테러로 22명이 사망하고 119명이 부상해 12년 만의 최악의 테러로 기록됐다. 2017.05.28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영국 맨체스터 테러범 살만 아베디(22· 사망)가 범행 장소를 사전 답사하고 길거리에서 테러 성공을 기원하는 기도까지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일간 더 선에 따르면 아베디는 지난 22일 밤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하기 몇 시간 전 범행 장소를 찾아 주위를 둘러봤다.

 몇몇 시민들은 아베디가 맨체스터 아레나 인근의 빅토리아 트램역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아베디는 조용히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역 주변을 배회하기도 했다.

 아베디는 오후 6시 30분 정도까지 맨체스터 아레나에 머물다가 인근에 위치한 자신의 임대 아파트로 돌아와 폭탄을 마지막으로 손봤다. 이어 폭탄을 배낭에 넣고 집을 나섰다.

 아베디는 미국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이 열리고 있던 맨체스터 아레나로 다시 이동했다. 그는 아레나 인근 역 플랫폼에서 또 한 번 무릎을 꿇고 기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디는 오후 10시 33분 아레나 입구에서 폭탄을 터뜨렸다. 그는 현장에서 즉사했고 어린이를 포함해 22명이 숨졌다. 이번 사건은 2005년 런던  테러 이후 영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로 기록됐다.

 아베디는 리비아계 이민 가정 출신으로 맨체스터에서 나고 자랐다. 그는 평소 영국 내 무슬림들이 사회적으로 차별받고 있다고 불평했으며 서방의 시리아 공습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었다고 알려졌다.

 그는 2011년 리비아를 방문했다가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해 훈련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리비아를 통해 내전 중인 시리아로 들어갔다가 지난 17일 터키와 독일을 거쳐 맨체스터로 돌아왔다.

 경찰은 맨체스터 테러 이후 이번 사태와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 13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영국 정부는 사건 직후 테러 경보를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렸다가 닷새 만에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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