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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산책로 공사 '주먹구구'…해안습지 멸종위기종 '훼손'

등록 2017.05.29 15: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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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생명의숲은 29일 북구 당사동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 갯봄맞이 자생지인 해안 습지가 인공 데크 설치로 훼손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습지가 훼손된 모습. 2017.05.29. (사진=울산생명의숲 제공)  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생명의숲은 29일 북구 당사동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 갯봄맞이 자생지인 해안 습지가 인공 데크 설치로 훼손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습지가 훼손된 모습. 2017.05.29. (사진=울산생명의숲 제공)  [email protected]

산책로 인공 데크 공사에
 멸종위기종 '갯봄맞이' 몸살
 생명의숲 "원상복구하라"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시 북구 당사동 우가마을 해안가에 있는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 갯봄맞이 자생지가 산책로 공사로 인해 무분별하게 훼손된 것으로 밝혀졌다.

 공사를 발주한 북구청은 해당지역에 멸종위기종이 자생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등 주먹구구식 행정처리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울산생명의숲은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북구청은 우가마을 멸종위기종 갯봄맞이 서식지에 인공 데크를 철거하고 원상회복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우가마을에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해안가 습지가 자리하고 있다"며 "이 습지 생태계에는 개구리가 알을 낳아 가정을 꾸리고 여러 초본식물들이 자리하는 가운데 멸종위기종 2급인 ‘갯봄맞이’가 군락을 이루고 자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갯봄맞이는 보통 추운지방에서 자라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해 동북아시아 최남단 지역에도 서식하고 있어 기후변화의 생물사례로서도 희귀한 종이다.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생명의숲은 29일 북구 당사동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 갯봄맞이 자생지인 해안 습지가 인공 데크 설치로 훼손됐다고 밝혔다. 갯봄맞이 뒤로 인공데크 조성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17.05.29. (사진=울산생명의숲 제공)  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생명의숲은 29일 북구 당사동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 갯봄맞이 자생지인 해안 습지가 인공 데크 설치로 훼손됐다고 밝혔다. 갯봄맞이 뒤로 인공데크 조성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17.05.29. (사진=울산생명의숲 제공)  [email protected]

 생명의숲은 "북구청이 해안 둘레길 공사를 하면서 갯봄맞이 서식지인 습지가 완전히 훼손 일보직전"이라며 "다 자란 갯봄맞이조차도 공사 잔재물로 덮어버려 의도적인 훼손의 혐의조차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해안경관 조망용인 타원형태의 넓은 데크는 하부 지지 콘크리트가 지하수 물길과 공극들을 막아 더 이상 습지로서의 명맥을 완전히 말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북구청은 시민단체의 신고와 구의원을 통한 문제제기를 받고도 엉성하게 주변에 테이프로 접근 금지를 알리고 있을 뿐, 꼼꼼한 조사와 적극적인 생태회복을 위한 노력은 전혀 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생명의숲은 "타원형 전망데크가 있는 곳이 특이한 지형의 자연형 습지"라며 "이곳을 복원하지 않는 이상 멸종위기종 갯봄맞이는 다시는 꽃을 피우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데크가 막아버린 물길을 살리려면 현재의 데크는 철거해야한다"며 "북구청은 데크를 철거하고 속히 멸종위기종 갯봄맞이를 살려낼 것"을 촉구했다. 

 북구 관계자는 "이곳에 멸종위기 식물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현재 데크 조성 공사는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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