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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특사' 김희중 대주교 "한반도 문제는 대화와 협상이 우선"

등록 2017.05.29 1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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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천주교 광주대교구 김희중 히지노 대주교가 23일 오전 광주 서구 쌍촌동 천주교광주대교구청 1층 회의실에서 성탄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2015.12.23.  hgryu77@newsis.com

5·18 37주년·이낙연 총리 후보 '긍정 평가'
 "남북 평화협정 맺기 위해 서로 대화 해야"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문재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교황청을 방문한 천주교광주대교구 김희중 대주교는 29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갈등이 심할수록 제재나 무력보다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김 대주교는 이날 오후 광주가톨릭평화방송(CPBC)의 시사 프로그램 '함께하는 세상, 오늘' 특별대담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 대주교는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두 차례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해달라"는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그는 "이번 방문은 사전에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만난다는 것을 알고 서둘러서 가게됐다"며 "교황께서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어떠한 경우에도 무력적인 해결이 아닌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하길 바란다'는 정부의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 해주길 바랐다"고 밝혔다.

 이어 "마침 트럼프 대통령과 교황이 만나기 전날 외교나 국내 모든 실무를 관장하는 바티칸 국무원장 추기경을 만났다"며 "15분을 넘기지 않는다는 조건이었지만 대화하는 과정에서 45분정도 길게 이야기했고 대화내용까지 기록하면서 교황성화에 보고 한다고 했었다"고 전했다.

 또 "교황청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서도 한반도 정세와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며 "그분들도 새 대통령, 새 정부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고 모든 국민들이 지지하고 공감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꼼꼼하게 물어봤다"고 말했다.

 아울러 "프란치스코 교황도 새 대통령 취임식을 하면 특사를 보내고 싶어 했는데 약식으로 끝나 아쉬워 했다"고 설명했다.

 교황의 선물에 대해서는 "이전 대통령도 교황을 몇차례 만났지만 선물을 전하지는 않았다"며 "이번에는 선물 준 다음에 다시 비서를 불러 하나 더 가져오라고 말씀하시면서 '문대통령께 주는 선물이니 꼭 전해달라'고 강조할 만큼 새 정부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북정상회담 중재와 관련된 친서 내용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의 친서에는 그런 내용이 담겨져 있지 않다"고 분명히 했다.

 김 대주교는 특별대담을 통해 새정부에 대한 기대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37주년 5·18기념식, 남북통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혔다.

 김 대주교는 "요즘에는 국민들이 문 대통령이 어떤 정책으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지 보고 싶어서 뉴스에 귀를 기울인다고 들었다"며 "그만큼 많은 국민들이 새로운 희망을 보고 있고 중요한 국면에 접어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와 관련해 "이해관계가 있는 입장에 따라 섭섭하다,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할 분들도 있을 것이다"며 "하지만 각지역에서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의지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총리 후보자도 100% 완전할 수 없는 만큼 새 정부가 안심하고 출범할 수 있도록 여야가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된다"고 이야기했다.

 5·18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에 대해서는 "5·18의 정당한 역사적 평가를 하기 위한 첫 단추를 잘 꿰었다"고 평가했다.

 경색되고 있는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현재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 정착시켜야 한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대화를 끊지 않아야 하고 인도주의적, 상업주의적, 문화적 학술적 교류 등 여러 분야에서 교류를 하며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전시작전권을 미국으로부터 넘겨받는 것도 중요하다"며 "미국은 우리 정부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전작권을 이양 받아 주권국가로서의 위상과 체면을 세워야 된다"고 밝혔다.

 김 대주교는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광주에서부터 대국민서명운동을 펼칠 계획이다"며 "올해도 북측에서 초청을 했기 때문에 정부가 승인을 하면 꼭 방문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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