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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채권단, 채무연장 사실상 합의…매각 한고비 넘겼다

등록 2017.05.30 08: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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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지난 1960년 광주에 설립된 금호타이어는 이후 50년 넘게 광주와 함께 성장해온 대표적인 향토기업이다. 2017.04.19 (사진=뉴시스DB)  lcw@newsis.com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지난 1960년 광주에 설립된 금호타이어는 이후 50년 넘게 광주와 함께 성장해온 대표적인 향토기업이다. 2017.04.19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1조3000억원 규모 채권 3개월 만기 연장 사실상 합의된 듯

【서울=뉴시스】 한상연 기자 =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채무 연장에 사실상 합의했다. 따라서 매각의 큰 걸림돌 하나를 제거한 셈인데 최종 매각까지는 채무 상환 기간 및 상표권 사용 문제만을 남겨두게 됐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26일 긴급 주주협의회를 열고 내달 말로 만기 도래하는 채무에 대해서 3개월 연장에 사실상 합의했다.

 주주협의회 간사인 산업은행의 관계자는 "1조3000억원 규모의 채권에 대한 3개월 만기 연장이 최종 확정이 된 것은 아니지만, 이날 회의에서 사실상 합의가 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다음달 말 1조3000억원과 또 앞으로 만기될 9000억원 등 총 2조2000억원 규모의 채무를 상환해야 한다. 이 중 당장 만기를 앞둔 1조3000억원에대해 연장을 결정한 것이다.

 산업은행 측은 6월 초나 늦어도 중순께 주주협의회 안건으로 부의하고 해당 안건의 결의를 진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매각 절차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채무 연장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해 이 같은 결과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앞서 금호타이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더블스타는 주식매매계약 체결 전부터 매각 조건으로 5년 채무 연장을 요구했다.

 산업은행에서는 적극 수용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주주협의회 의결권 중 34%를 가지고 있는 우리은행은 2년 이상은 힘들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의견차를 보여왔다.

 주주협의회에서 안건이 통과하려면 전체 75%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은행이 반대할 경우 어떤 안건도 통과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당장 만기 도래할 채권 연장에 대해서는 우리은행을 포함한 주주협의회가 공감대를 만들어낸 것이다. 일단 급한 불은 끈 셈이다.

【서울=뉴시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정문

【서울=뉴시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정문

 하지만 더블스타가 요구한 5년 채무 연장에 대해서는 주주협의회가 추가적인 논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남은 과제는 상표권 사용 문제다.

 금호석유화학과 절반씩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금호아시아나는 금호 상표권을 최장 20년(5+15)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더블스타 요구에 대해 5년 이상은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표권 사용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더블스타와의 매각 불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채권단이 법정관리, 경영권 박탈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박삼구 회장과 금호아시아나를 압박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특히 긴급 주주협의회에서 더블스타 매각이 불발될 경우 박 회장에게 위임했던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회수하는 방안이 거론됐다는 얘기가 전해지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당시 회의에서 이 같은 논의는 전혀 없었다는 게 채권단 측 설명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당시 회의에서 상표권 사용에 대해 금호아시아나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박삼구 회장의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회수하겠다는 내용은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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