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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朴정부 추진했던 '관광공사 이란 사무소' 설치 연기

등록 2017.05.30 09: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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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이란)=뉴시스】박주성 기자 = 2박 4일 일정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을 국빈 방문한 가운데 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 태극기와 이란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2016.05.02.  park7691@newsis.com

무슬림 관광객 확대 차질 전망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지난 박근혜정부에서 추진했던 한국관광공사 이란사무소 설치가 연기됐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에 따른 여파인 만큼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라도 개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조치에 따른 여파를 벗어나기 위해 관광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무슬림 관광객 확대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당초 올해 하반기 중 개설할 예정이었던 이란의 한국관광공사 테헤란사무소가 연기됐다.

 올해 트럼프정부가 들어서면서 미·이란 간 갈등 증폭으로 달러화 거래 제한이 계속됨에 따라 차질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대한항공의 이란 취항계획이 중단된 것도 사무소 개설 연기에 주된 요인이 됐다.

 이러한 가운데 관광공사는 가능하면 내년 상반기에라도 테헤란사무소의 문을 연다는 계획이지만 국제적으로 현재와 같은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장담하긴 어려워 보인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란의 경우 사무소 설치가 올해 하반기에는 힘들어 보이고 빨라야 내년 상반기에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관광공사는 지난 정부에서 카자흐스탄, 몽골, 이란 등 3개국에 각각 현지 사무소를 열기로 했다. 이 때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순방국에 갑작스레 사무소 설치를 추진했다는 설도 나돌았다.

 그러나 관광공사는 일단 이들 나라의 사무소 설치는 추진한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자흐스탄과 몽골의 사무소는 오는 7월에 개소할 예정이며 이란만 외부요인으로 인해 연기한 상태다.

【테헤란(이란)=뉴시스】박주성 기자 = 2박 4일 일정으로 이란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밀라드 타워에서 열린 K-컬처 전시에 참석해 알리 자나티 이란 문화이슬람지도부 장관과 에브테카르 이란 부통령과 함께 한복을 입은 이란 젊은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6.05.02.  park7691@newsis.com

 이러한 가운데 테헤란사무소 개설이 연기되면서 무슬림 관광객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도 불가피해 보인다.

 테헤란사무소가 개설될 경우 맡기려던 중동시장 관련 업무를 당초 관광공사가 폐쇄하려던 터키의 이스탄불지사가 당분간 계속하게 됐기 때문이다. 관광공사는 지난 정부 때 업무효율성을 이유로 이스탄불지사와 일본의 나고야지사를 폐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관광공사는 테헤란사무소를 중동의 주력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무소 설치가 연기되면서 일단 이스탄불지사가 업무를 지속한 뒤 테헤란사무소가 개소하면 이스탄불지사를 폐쇄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폐쇄되기로 한 지사에서 임시적으로 업무를 이어가게 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관광시장 다변화를 강조하면서 무슬림 관광객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마당에 중동 관광시장 확보가 제대로 되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테헤란사무소 개소에 대해 "그때 가서 다시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 중동시장을 굉장히 중요하게 보고 있는 만큼 시장 준비 차원에서 (테헤란사무소를)개소해야 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그 시점에 재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동 전략거점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장 상황이 좋아지지 않으면 그렇게 될 가능성도(있다), 현재로서는 중립적인 것 같다"며 "조금 더 공격적으로 중동시장을 하고 싶다는 의지 때문에 (테헤란사무소 개소를)결정한 것이었는데 상황이 급변하다보니 주춤하고 있는 상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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