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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원 공화당, 중간선거 유세서 '트럼프 딜레마' 골치

등록 2017.05.30 10: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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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넬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시고넬라에 위치한 미 해군 기지를 방문해 장병들 앞에서 연설을 하기 위해 서있다. 2017.5.29.

【시고넬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시고넬라에 위치한 미 해군 기지를 방문해 장병들 앞에서 연설을 하기 위해 서있다. 2017.5.29.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미국 하원 공화당 의원들이 2018년 중간선거를 앞둔 유세활동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총기협회(NRA)와 일부 종교단체 등 극보수 유권자들의 표를 확보하는데 도움이 되는 반면, '러시아 유착설' 등 그를 둘러싼 각종 스캔들은 공화당 성향의 지역구에서도 상당수의 유권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지역구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내년 중간선거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유세를 이어갈지 배척할지에 대한 '딜레마'에 빠졌다고 NYT는 보도했다.

 현재 미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238석, 민주당이 193석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 소속 트럼프 대통령이 40%도 미치지 못하는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어 의원들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몬태나 주(州)와 캔자스 주 등 공화당 텃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연대하는 것이 확실한 승리의 지름길로 받아들지고 있다. 두 곳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오(캔자스)와 라이언 징크(몬태나)를 내각으로 지명하면서 공석이 생긴 자리를 최근 보궐선거를 통해 공화당원으로 채웠다.

 반면 조지아 주 제6선거구와 같이 지난해 대선 기간부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보여온 지역에서는 상황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고 NYT는 지적했다.

 중간선거 공화당 후보들은 '트럼프 딜레마'를 해소하기 위해 특정 대상 집단에게 맞춤형 유세활동을 진행하는 '내로 캐스트(Narrowcast)'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아주 제6선거구 후보인 캐런 핸덜은 지난달 모금행사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대했지만, 행사를 비공개로 진행해 반(反) 트럼프 유권자들의 불만을 회피했다. 그는 또 '러시아 유착설'에 대해 "언론의 추정"이라면서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해 양측을 만족시켰다.

 정치 전문가들은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눈에 띄게 수용하지 않으면서도 트럼프에 대한 공개적 반론을 배신으로 생각할 보수 유권자들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 최대 숙제라고 분석했다.

 보수단체인 '믿음과 자유 연맹(faith and freedom coalition)'의 랠프 리드는 "(트럼프 딜레마가) 바로 우리가 해결하려는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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