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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5·16도로 개설한 김영관 전지사, 제주대서 명예박사학위

등록 2017.05.30 09: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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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관 전 제주도지사(해군제독).

김영관 전 제주도지사(해군제독).

【제주=뉴시스】조수진 기자 = 5·16 군정 당시 제주도지사로 재임하면서 한라산 5·16도로를 개설한 김영관(91) 제12대 제주도지사가 30일 제주대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는다.

 김 전 지사는 해군준장인 당시 1961년 5월24일부터 1963년 12월17일까지 제주도지사로 재임했다.

 그는 재임 기간 제주대학교를 도립대학에서 국립대학으로 승격을 추진한 지사로 기억된다. 그는 제주지사로 부임한 후 당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등에게 “도립 제주대를 전국에서 제일 먼저 국립대로 승격시켜야 한다”고 건의하고, 최고위원들을 설득해 1962년3월1일 국립대학으로 승격시켰다.

 그의 제주도지사로의 업적은 무엇보다도 5·16 도로의 개설이 첫 번째로 꼽힌다.

 그는 제주 개발을 위해서는 5·16도로 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당시 제주도에는 해안선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도는 울퉁불퉁하고 꼬불꼬불한 비포장도로인 일주도로만 있었다.

 김 전 지사는 수시로 현장을 다니며 이 도로로는 제주 개발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없음을 판단하고 5·16 횡단도로의 건설계획을 수립한다.

 그는 1961년 9월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제주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계획을 보고하고 추진한다.

 당시 실무자들은 “도로포장은 하루 유동차량 880대 이상인 도로에 한해 지원하고 있는데 제주도에는 차량이 300대 밖에 없다”고 반대했지만 “도로가 있어야 차량과 관광객이 늘고 제주도가 발전한다. 장비이송은 해군 함정을 이용하면 된다”며 설득해 이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마침내 성공해 반나절 걸리던 제주시-서귀포 구간의 소요시간을 1시간으로 단축시켰다.

 김 지사는 이 밖에도 제주도 출신 재일교포의 자본을 들여와 제주도 최초의 현대식 호텔인 제주관광호텔을 건립하기도 했다.

 또 암초투성이로 대형 여객선 접안이 어렵던 제주항을 해군 UDT의 지원을 받아 암초를 제거해 3000t급 대형 선박이 입항할 수있도록 했다.

 김 전지사는 현재 구순을 넘긴 나이에도 해군사관학교교육진흥재단 이사장, 한-베트남 친선협회 명예회장 등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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