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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ECB 양적 완화 정책 그대로 간다"

등록 2017.05.30 09: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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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AP/뉴시스】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9일 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 및 채권매입 부양책 유지를 결정한 뒤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 2017. 3. 9.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9일 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 및 채권매입 부양책 유지를 결정한 뒤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 2017. 3. 9.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에 대한 통화 자극(monetary stimulus)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 달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현행 양적 완화 기조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은 ECB의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청문회에서 “경기 상승이 점차 공고해지고 있다. 또한 다른 경제 영역으로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다. 그러나 물가를 건전한 수준까지 뒷받침할 만큼 임금이 충분히 늘어나지 않았다.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를 준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너무 이르다. 인플레이션율의 수렴을 확인하기 전까지 양적 완화 정책의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하고는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아직은 양적 완화 기조를 바꾸기에는 약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ECB 정책위원인 에발트 노보트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 역시 통화 정책 기조 변경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노보트 총재는 빈에서 “(현재 강한 경기 회복세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확실한 뭔가가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유로존 경제 성장률은 미국을 앞지를 정도로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실업률은 8년 만에 최저치인 9.5%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은 ECB의 목표치(2%)에 육박한 1.9%를 나타냈다.

 이처럼 유로존 경제가 뚜렷하게 호조를 보이면서 독일 등 북유럽 국가들은 ECB의 공격적인 양적 완화 정책의 궤도를 수정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CB는 현재 국채 발행 형식으로 매달 600억 유로(약 75조600억원) 규모의 양적 완화 정책을 펴고 있으며, 기준금리는 마이너스 0.4%를 유지하고 있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ECB가 양적 완화 기조를 바꿀 것이라는 예상을 해 왔다. 유로존 경제 성장과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등으로 ECB가 조만간 테이퍼링(점진적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한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독일과 네덜란드 등은 ECB의 초저금리 정책을 바꿔야 할 시점이라면서 압박을 가하고 있다. ECB의 통화정책회의는 다음달 7~8일 에스토니아 수도인 탈린에서 열린다.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독일중앙은행) 총재 겸 ECB 정책위원은 29일 유로존 회복세를 놓고 볼 때 “ECB가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고려하는 게 전적으로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바이트만 총재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이 저금리 상황을 이용해 부채를 줄이지 못하고 있음을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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