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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총리, 加 원주민 인권 유린 관련 교황에 사과 요청

등록 2017.05.30 10: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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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시티=AP/뉴시스】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바티칸시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교황과 만난 후 기자들에게 "캐나다 원주민 어린이들의 인권을 유린한 기숙학교 운영에서 가톨릭 교회가 한 역할에 대한 교황의 직접 사과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2017.5.30

【바티칸시티=AP/뉴시스】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바티칸시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교황과 만난 후 기자들에게 "캐나다 원주민 어린이들의 인권을 유린한 기숙학교 운영에서 가톨릭 교회가 한 역할에 대한 교황의 직접 사과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2017.5.30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캐나다 원주민 어린이들의 인권이 지난 수십년 간 캐나다 학교에서 유린된 것에 대해 가톨릭 교회가 했던 역할과 관련, 교황이 사과할 것을 요청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후 계속 이탈리아에 머물고 있는 트뤼도 총리는 이날 교황과 만난 후 "캐나다에선 원주민들과 진정한 화합을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교황이 직접 기숙학교 문제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 화합에 큰 도움이 될 것임을 설명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캐나다의 기숙학교는 캐나다 이누이트 인디언 가정의 어린이들을 가정에서 빼앗아 강제로 입학시켜 캐나다 주류사회에 동화시키기 위해 지난 1880년대 처음 설립됐으며 1996년 마지막 기숙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사라졌다.

 트뤼도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이 같은 사과를 위해 캐나다를 방문해주도록 초청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에서는 약 15만명의 원주민 어린이들이 강제로 가족들을 떠나 교회가 운영하는 기숙학교에서 지내면서 자신들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자신들의 문화나 관습을 사용하는 것도 금지당했었다.

 캐나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앞서 기숙학교는 '문화적 종족 학살'(cultural genocide)이라며 피해자들의 치유를 위해 교황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촉구했었다.

 바티칸은 트뤼도 총리의 요청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하지만 36분 간 지속된 대화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트뤼도 총리가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바티칸은 대화는 통합과 화해, 종교의 자유와 윤리적 문제 등에 집중됐다고 밝혔지만 사과 문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기숙학교는 캐나다 정부와 가톨릭교회, 영국성공회, 연합장로교회가 합작 형태로 설립했는데 영국성공회와 연합장로교회는 이미 기숙학교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또 지난 2008년 스티븐 하퍼 당시 캐나다 총리도 "기숙학교는 캐나다 역사의 슬픈 한 장(章)"이라며 사과했었다.

 베네딕토 전 교황은 2009년 바티칸을 찾은 캐나다 의회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가톨릭 교회의 비난받을 만한 행동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은데 대해 큰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지만 공식 사과까지는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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