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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육참총장, '인간방패' 옹호 발언으로 논란

등록 2017.05.30 11: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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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시위대가 자신의 군용 지프에 돌을 던지자 못하도록 남성 한 명을 차 앞부분에 묶어 인간방패로 사용한 인도군 장교가 군참모총장으로부터 상을 받아 비난이 일고 있다. 차 앞부분에 묶여 인간방패로 이용되고 있는 사내의 모습. <사진 출처 :인디아닷컴> 2017.5.23

【서울=뉴시스】시위대가 자신의 군용 지프에 돌을 던지자 못하도록 남성 한 명을 차 앞부분에 묶어 인간방패로 사용한 인도군 장교가 군참모총장으로부터 상을 받아 비난이 일고 있다. 차 앞부분에 묶여 인간방패로 이용되고 있는 사내의 모습. <사진 출처 :인디아닷컴> 2017.5.23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비핀 라와트 인도 육군참모총장이 분쟁지역 카슈미르에서 차량에 '인간방패'를 매달고 달린 군 장교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라와트 총장은 하루 전 "군의 사기를 강화하기 위해 수사를 받고 있는 리툴 고고이 소령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며 "사람들이 우리에게 돌을 던지고 폭탄을 던지고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냐고 내게 묻는 군인들에게 그냥 기다렸다가 죽으라고 말해야 하느냐"고 연설했다.

 앞서 고고이 소령은 자신의 군용 지프차에 돌을 던지지 못하도록 한 남성을 방패삼아 차 앞부분에 매달고 달리는 장면이 포착된 영상으로 논란이 됐다. 비인도적이라는 비난이 거세지자 인도 군이 수사에 착수했으나 최근 라와트 참모총장이 고고이 소령에게 공로상을 수여하면서 다시 한 번 논란에 휩싸였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케네스 로스 이사는 트위터를 통해 "라와트 총장이 인간방패 사용을 장려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디라 자이싱 인권변호사는 "라와트 총장의 발언은 카슈미르에서 자신들의 역할에 대한 군사지도자들의 혼란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적에게도 할 일이 있고, 하지 않아야 할 일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사람을 군용차에 묶는 것은 국제법상으로도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언론 힌두스탄타임스는 라와트 총장의 발언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국수주의자들이 고고이 소령을 옹호하는 것과 육군참모총장이 같은 발언을 하는 것은 다르다"며 "이는 잠재적으로 위험한 결과를 불러 오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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