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매일 오전 집무실서 기밀 브리핑 받아…정보 민감성엔 둔감" WP

【시고넬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시고넬라에 위치한 미 해군 기지를 방문해 장병들 앞에서 연설을 하기 위해 서있다. 2017.5.29.

매일 오전 10시30분 전후 집무실서 보고 받아
 백악관서 기밀정보 보고 매일 진행은 '이례적'

【서울=뉴시스】이현미 기자 = 이스라엘이 제공한 이슬람국가(IS)정보를 러시아에 넘겨 논란이 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밀 정보를 어떻게 보고 받을까.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매일 정보 기관 관계자들로부터 기밀 정보 보고를 받고 있으며, 그 자리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트럼프 행정부내 고위 관리들도 참석해 토론을 벌인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매일 오전 10시30분 백악관 집무실의 역대 대통령들이 사용한 책상 의자에 앉아 다이어트 콜라와 산더미같은 서류들에 둘러싸여 브리핑을 듣는다.

 이 자리에는 펜스 부통령이 보통 배석하고, 보고되는 내용에 따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존 켈리 국토안보부장관, 그리고 백악관 참모들 중 일부가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종종 배석해 브리핑을 조용히 듣기도 한다. 쿠슈너는 아침 일찍 정보기관의 브리핑을 따로 받는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러시아 정부에 비밀 채널 가동을 제안했던 쿠슈너 선임고문의 보안허가에 대해 다시 검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일 브리핑에서 전 세계 모든 지역의 최신 극비 정보를 보고 받는다. 그는 때때로 질문을 하기 위해 브리핑 중간에 끼어들기도 한다.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죽여주는 그래픽”을 비롯해 지도, 차트, 사진, 비디오 등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WP는 트럼프가 위와같이 이미지화 돼있는 정보 브리핑을 선호하는 탓에 정보의 세밀한 뉘앙스, 민감성, 정보 수집과정 등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키슬야크 주미 러시아 대사에게 떠벌이듯 기밀정보를 유출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심지어 그는 최근 러시아가 아니라 "중국이 미 대선에 개입하려 했다"고 엉뚱한 소리를 하는가 하면, 예루살렘을 방문했을 때에는 기자들에게 "나는 (러시아 외교관들에게) 이스라엘(이 정보를 줬다는) 말은 한 적이 없다"는 말로 문제의 기밀정보가 이스라엘로부터 나온 것임을 만천하에 공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일 때 미 정보기관들을 “나치 독일”에 비유하며 멸시한 적이 있다. 정보기관들은 인수위원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일 브리핑을 하겠다고 했지만, 트럼프는 주 1~2회만 브리핑을 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알다시피 나는 똑똑한 사람을 좋아한다. 나는 향후 8년 동안 매일 같은 단어와 같은 말을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당신이 똑똑한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만약 그들(정보기관)의 관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함부로 행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거의 매일 대변 기밀 정보 브리핑을 듣고 있다. 이는 백악관에선 극히 드문일이라고 WP는 전했다.지난 50년 넘게 역대 대통령들은 이례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보고서 형태로 일일 정보 브리핑을 받는다. 

 브리핑은 대통령의 일정에 맞춰 진행된다. 예를 들어, 외국 지도자가 방문하는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국가와 관련된 정보를 브리핑을 통해 제공받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업을 듣는 것처럼 경청하면서 그에 대해 대화하는 것을 선호한다. 폼페오 국장은 "텍스트나 스크립트를 읽는 보다는 말하고 서로 토론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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