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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7017' 개장 10일만에 자살사고 발생…난감해진 서울시

등록 2017.05.30 1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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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고가차도에서 공중보행로로 탈바꿈된 '서울로 7017' 개장식이 열린 2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로 7017가 화려한 조명이 어우러져 도심을 밝히고 있다. 2017.05.2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국내 최초 공중보행길 '서울로7017'에서 개장 10일만에 투신자살사건이 발생하면서 서울시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30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출신 A(32)씨는 전날 오후 11시50분께 서울로7017에서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난간을 넘어 아래로 몸을 던졌고 머리를 크게 다쳤다. 치료를 위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날 오전 7시50분께 숨졌다.

 서울시는 사건 발생 당시 서울로7017 경비원과 서울시 당직 직원, 그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등 총 7명이 수분간 설득했지만 언어가 달라 소통이 잘 되지 않았고 결국 A씨가 뛰어내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119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할 즈음 투신하는 바람에 에어매트 등을 깔 겨를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일 개장한지 10일만에, 게다가 내국인도 아닌 외국인이 투신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하자 서울시는 크게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설립계획 초기부터 공중보행로인 탓에 서울로7017이 마포대교에 이어 서울시내의 또다른 투신 장소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고 이에 맞춰 투신 차단 안전대책까지 세웠지만 사건이 발생하자 한층 더 당황하며 긴급회의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서울로7017 안전난간을 만들 당시 해외 주요 보행길 난간 설치 사례(최대 1.2m)보다 높은 1.4m 규정을 적용했으며 곳곳에 CCTV를 29대 설치해 관리사무소에서 상시 점검을 해왔다. 또 경비인력 16명을 24시간 배치해 상시 안전관리에 나섰으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10명을 추가 배치해왔다.

 서울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비인력을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경비인력을 늘려 투신 시도를 신속히 감지하고 인근 경찰(중림파출소)과 인근 소방서에 최대한 빨리 신고함으로써 투신을 막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원인은 자살로 판명이 났고 시설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물리적으로는 경비 숫자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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