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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큰 장 섰다] 코스피, 2600 뚫고 3000시대 열까

등록 2017.05.30 14: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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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코스피지수가 7일만에 하락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스크린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중 2370을 넘어서며 6일 연속 사상최고치를 달성했지만 전일보다 2.33포인트 하락한 2352.97로 장을 마했다. 2017.05.29.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코스피지수가 7일만에 하락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스크린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중 2370을 넘어서며 6일 연속 사상최고치를 달성했지만 전일보다 2.33포인트 하락한 2352.97로 장을 마했다. 2017.05.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며 전인미답의 길로 가고 있다.

 6일 연속 거침없이 질주하다가 29일에 이어 30일 다소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이미 2300선 안착은 물론이고 장중 2370선까지 돌파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나 국내 경기의 회복세를 볼 때 오랜만에 큰 장이 섰다며 코스피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부는 올해 최고 2600을 넘어 중기적으로 3000까지도 가능하다는 장밋빛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공인재무분석사(CFA)은 "현재 컨센서스를 반영할 경우 올해 코스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5%로 적정 코스피는 3000 수준"이라며 "다만 한국시장의 낙관 편향을 감안해 10%를 할인할 경우 ROE는 9.5%로 적정 코스피는 2600포인트"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경제 위기와 같은 외부 충격으로 기업 이익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 한 코스피는 연내 2600선에 안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가 신흥국으로 확산되면서 나타나는 약달러 현상이 하반기 더욱 가속화, 한국 등 신흥국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며 "또 기업 실적 개선과 더불어 기업 지배구조·낮은 배당·대북 리스크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이 점차 희석되고 있어 시장을 대세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사실 여건만 갖춰진다면 기술적으로 3000까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일본 노무라증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배당 성향이 선진국 수준인 50%까지 높아질 경우 코스피가 3000까지 상승할 잠재력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코스피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이유는 글로벌 경기 개선에 따라 기업 실적이 좋아지고 있고, 여기에 신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새로운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수출 중심의 국내 경제에도 활력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수출 회복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지난 1분기 한국경제는 전 분기에 비해 0.9%,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출이 늘면서 제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 늘어난 5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5.5%를 기록한 지난 2011년 8월 이후 5년 8개월 만에 최대치다.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지난 4월 전망(2.6%)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도 올해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이 130조원에 달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새 정부가 내놓을 국내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한국에 코스피의 상승을 추가적으로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경기 개선에 힘입어 코스피 기업의 실적 증가세도 상당 기간 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또 삼성 등의 지배구조 이슈 완화, 주주친화적 정책 강화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요인이 꾸준히 나타날 경우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 개선 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상승도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의 점진적 긴축 기조와 더불어 문재인 정부의 스튜어드십 코드 등의 정책은 외국인 자금을 지속적으로 유입시켜 우리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를 유도하기 위한 자율 지침이다. 기관투자자가 투자자를 대신해 상장기업의 지배구조부터 배당, 감사 선임 등 경영에 대한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고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함으로써 투자자 이익을 극대화하도록 하는 제도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원 연구원은 "하반기 외국인 수급 여건도 상반기 보다 좋은데 선진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신흥국 경기 회복 진행으로 신흥국의 상대적 투자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한국 상장기업의 주주 환원정책이 강화될 수 있는 스튜어드십 코드의 전격 도입도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코스피가 '오버슈팅' 상태라며, 단기적인 과열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현재 코스피 상승 동력이 지배구조 개선 등 정책 기대감 같은 주로 단기 이슈나 이벤트에 따른 영향이 크고, 미국과 브라질 대통령 탄핵 이슈 및 중국 경기둔화 우려, 대북리스크 등은 추가적인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꾸준히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과 자산매입 축소, 영국과 프랑스 선거 일정 등도 짚어봐야 할 이슈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지난 29일 코스피는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과 맞물려 7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홍성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에 전일 코스피는 7거래일 만에 하락 반전했다"며 "비수레벨에 대한 부담과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로 단기적으로 차익실현 욕구와 함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2360선까지 추가 상승의 여지는 남아있지만, 오버슈팅 국면으로 판단한다"며 "기대와 낙관심리가 앞서간 상황에서 펀더멘털 모멘텀은 둔화되고 있어 최근 2300선 돌파를 추세적 상승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실제로 상승추세가 강해지는(연중 최고치 돌파) 종목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며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코스피에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템포 쉬고 가야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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