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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콜레라로 한달 새 471명 사망…전쟁과 제재가 주원인

등록 2017.05.30 11: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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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예멘)=AP/뉴시스】콜레라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들이 지난 15일 예멘 사나에 있는 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9일 지난달 27일 예멘에서 콜레라가 다시 발생한 이후 한달여 만에 최소 47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2017.5.30

【사나(예멘)=AP/뉴시스】콜레라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들이 지난 15일 예멘 사나에 있는 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9일 지난달 27일 예멘에서 콜레라가 다시 발생한 이후 한달여 만에 최소 47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2017.5.30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29일(현지시간) 군사적 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예멘에서 지난달 27일 콜레라가 재발한 이후 한달여 만에 최소 471명이 콜레라로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고 이란 프레스 TV가 보도했다.

 WHO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그러나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1주일 사이 새로 콜레라에 감염된 환자는 2529명으로 그 전 주의 3025명에 비해 크게 감소, 콜레라 확산세가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마르 살레 WHO 예멘 조정관은 현재 예멘의 콜레라 감염 환자 수는 약 3만8000명이지만 감염에 의심된 것으로 보이는 사람은 5만1800여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예멘 정부는 이미 지난 14일 수도 사나에 콜레라 확산과 관련, 비상사태를 선포했었다. 예멘 보건부에 따르면 예멘 22개 주 가운데 19개 주에서 콜레라가 발생했다.

 한편 예멘에서는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은 압두라부 만수르 하디 현 대통령의 정부군 간 군사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후티 반군을 겨냥한 사우디 공군의 공습도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예멘 전체 의료보건시설의 절반 이상이 파괴됐으며 의료 인력도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또 210만명의 어린이들을 포함해 약 320만명이 예멘 국민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800만 예멘 인구 가운데 약 1900만명이 현재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기아의 경계선 상에 놓여 있다.

 한편 유엔이나 국제적십자사 등 국제 기관들은 사우디가 주도하는 예멘 전쟁과 예멘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예멘에 콜레라가 창궐하고 있는 주요 원인일 수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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