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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메이-코빈, 총선 TV 질의서 브렉시트 방향 놓고 이견

등록 2017.05.30 1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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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다음달 8일 열리는 영국 총선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2017.5.30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다음달 8일 열리는 영국 총선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2017.5.30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영국 조기 총선(6월 8일)을 앞두고 테리사 메이 총리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방향에 관해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다.

 메이 총리와 코빈 대표는 29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가 주최한 개별 TV 질의응답에 참여했다. 두 사람은 각각 45분씩 유권자, 인터뷰어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앞서 코빈은 양자 토론을 제안했지만 메이가 거부했다.

 메이는 강경한 자세로 브렉시트 협상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올바른 협상을 해낼 것"이라면서도 "배드딜(bad deal) 보다는 노딜(no deal)이 낫다. (EU에서) 걸어나갈 준비를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메이는 브렉시트 협상 과정에서 EU가 무리한 요구를 할 경우 협상 결렬을 무릅쓰겠다고 주장해 왔다. 양측이 2019년 3월까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영국은 협정 없이 EU를 떠나게 된다.

 메이는 총선에서 승리해 정권 재창출에 성공할 경우 '어려운 여자'라는 별명에 걸맞게 브렉시트 협상에 임하겠다며 "브렉시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바람직한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빈은 '노 딜'을 배제하고 어떻게든 EU와의 협정을 성사키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권 시 협상 결렬 가능성을 염두에 두겠냐는 질문에 "우리는 분명히 협정을 이룰 것"이라고 일축했다.

【런던=AP/뉴시스】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가 2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다음달 8일 열리는 영국 총선 방송에 출연해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2017.5.30

【런던=AP/뉴시스】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가 2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다음달 8일 열리는 영국 총선 방송에 출연해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2017.5.30

 메이가 이끄는 보수당과 코빈의 노동당은 상반된 브렉시트를 추구하고 있다. 메이가 '하드 브렉시트'(EU 단일시장 탈퇴) 방침을 결정한 반면 노동당은 단일시장과 관세동맹 혜택을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

 메이와 코빈은 이민 정책도 다르다. 메이는 재집권시 이민자 수를 크게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코빈은 "현 수준보단 높지 않을 것"이라는 애매한 답변을 했다. 노동당은 보수당보다 유한 이민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메이는 본격적인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보수당의 국정 장악력을 확대해 자신의 협상력을 강화하겠다며 지난 4월 조기 총선을 추진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하원의석 전체 650석을 새로 뽑는다. 현재까진 여론조사상 보수당이 과반(325석) 이상을 무난히 확보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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